거버넌스 체계 확립ㆍ상설 PMO 조직 도입ㆍITSM 구축 필요






금융권을 중심으로 많은 차세대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차세대 프로젝트는 기업의 핵심 업무를 중심으로 외부 경영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중장기 경영전략 및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이다. 따라서 차세대 프로젝트는 현행 시스템의 개선 작업과는 달리, 비즈니스와 IT의 근본적인 변혁을 추구하게 되며, 이에 따라 대규모의 인원이 장기간에 걸쳐 수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전사적인 차원에서 정보시스템을 전면 재개발하는 작업이 자주 발생하는 일이 아니므로, 개발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SI업체와 프로젝트 관리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PMO(Program/Project Management Office) 컨설팅사를 중심으로 수행하고 있다.

차세대 프로젝트를 통해서 기업의 IT 부서 및 현업 부서는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개선과 새로운 정보기술을 도입하게 됨으로써,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전기를 마련하게 된다. 그러나, 프로젝트의 특성 상, 주어진 기간과 예산 안에서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가진 대규모의 인원이 진행하는 데에는 많은 어려움과 함께, 최초의 목적을 달성하기가 결코 쉽지만은 않다.

특히 개발 프로젝트가 종료된 이후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각 기업에서는 개발 기간 동안 실제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역량과 제도를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 SI 인력이 철수한 이후에도 원활한 인수인계 및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차세대 프로젝트 이후,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 필요한 요소가 무엇인지 Architecture & Governance 측면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비즈니스 아키텍처
비즈니스와 IT의 연계가 의미하는 것은, 정보시스템으로 구현되는 비즈니스를 가시화할 수 있는 모델로 구축,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비즈니스의 기능들이 애플리케이션에서 어떻게 구현되는 지 추적관리가 가능해야 하며, 새로운 요건변화에 따라 기존의 비즈니스 프로세스가 변화되는 모습을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일상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현업 조직에서 비즈니스 아키텍처를 관리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우므로, 현업 부서와 IT 부서의 가교역할을 해줄 수 있는 요구사항 관리 조직(Business Requirement Management)이 필요하다.

데이터 아키텍처
기업의 데이터에 대한 중요성은 모두 인지하고 있지만, 실제로 데이터 아키텍처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 운영 중인 데이터베이스 관리는 물론이고, 데이터에 대한 구조, 모델, 표준, 흐름, 품질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데이터 관리자(Data Administrator)가 상설 조직으로 운영되어야 하며, 메타데이터, 데이터 클린징, 기준정보(Master Data), 데이터 전송(ETL) 등을 자동화할 수 있는 도구의 검토가 필요하다.

애플리케이션 아키텍처
차세대 시스템을 추진할 때는 유연한 시스템, 애플리케이션의 모듈화, 공통 컴포넌트 활용, 재 사용성 증대 등 프로그램의 효율화를 위한 목표를 수립하고 추진하지만, 실제로 개발 프로젝트 과정에서 이를 준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애플리케이션의 개발은 전문적인 S/W 아키텍트들을 중심으로 애플리케이션 프레임워크와 같은 솔루션들과 연계한 아키텍처로 구현되고 있으므로, 전체 애플리케이션의 구조를 관리할 수 있는 전문 S/W아키텍처 조직과 공통 컴포넌트를 체계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통/표준화팀의 역할이 증대되어야 한다. 업무요건의 변화에 따라 향후 애플리케이션은 지속적으로 추가, 변경될 것이므로 애플리케이션의 구조 및 연계(Interface)에 대한 아키텍처도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기술 아키텍처
현재도 그렇지만 향후 기업의 정보기술 환경은 단일한 플랫폼 구조가 아닌, 각 정보시스템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기술들로 구성될 것이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정보기술 요소 중에서 각 기업에 적합한 기술이 무엇인지 표준을 수립하고, 정보화 투자 시 도입되는 기술에 대한 정확한 평가 및 기업의 IT 자산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기업의 기술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기획, 도입, 운영, 평가할 수 있는 프로세스 및 전문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정보화 투자 및 기획
차세대 시스템 이후에도 정보화 투자에 대한 요건을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중복투자 없이 효과적인 투자성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IT 포트폴리오, 즉 애플리케이션, 프로젝트, IT 자원에 대한 포트폴리오 관리가 필요하며, 정보화 투자에 대한 성과를 정량적, 정성적 요인으로 평가할 수 있는 IT ROI 평가체계 도입이 필요하다.

정보시스템 개발
차세대 시스템을 개발하면서 정립된 개발 프로세스를 내재화해야 한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개발 방법론 및 프로젝트 관리 방법론을 각 기업의 유지보수 체계에 적합하도록 체계화하고 제도화해야 한다. SI업체의 개발방법론이나 CMMi, ITIL 과 같은 Best Practice 모델을 참조하여 각 기업의 규모와 특성에 맞는 커스터마이징 작업이 필요하며, 일정기간 동안의 시범적용을 통한 제도의 정착이 필요하다.

정보시스템 운영
IT 운영 환경도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IT 부문의 분사, 지주/그룹 IT 자회사 설립, 아웃소싱 확대, SI 외주 개발 등의 IT 운영 요건이 변화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비책도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특히, 차세대 프로젝트를 통해 도입된 신기술 및 관리체계를 기반으로 IT 직원들의 역할 변화, 즉 수동적인 IT 서비스 제공자가 아닌, 비즈니스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비즈니스 컨설턴트로의 마인드 변화도 필요하며, 비즈니스의 효율적인 지원을 위한 IT 서비스 체계의 확립도 필요하다. 직접 정보시스템 운영 업무를 수행하던, 아니면 외부의 아웃소싱 조직을 활용하던, 시스템 운영현황을 정확하게 모니터링하고 평가할 수 있는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이상 살펴본 바와 같이, 차세대 프로젝트를 통한 한 단계 도약을 위해서는 해야 할 일들이 많다. 이런 운영관점에서의 이슈들은 차세대 시스템을 오픈한 이후에 고려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너무 늦다. 따라서, 각 기업에서는 차세대 프로젝트 추진과 함께, 차세대 이후의 Post Governance를 반드시 고려해서 접근해야 한다. Corporate Governance에서부터 IT부문, 프로젝트에 이르는 거버넌스 체계의 확립과 함께, 아키텍처를 지속적으로 유지 관리할 수 있는 상설 PMO 조직의 도입, 비즈니스 실현을 위한 서비스 중심의 유연한 아키텍처 수립, IT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ITSM(IT Service Management) 체계의 구축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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