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깨지거나 금융 서비스 중단 초래할 수도… 올해 안에 호환성 확보돼야


▲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장홍국 이사는 "IE 8.0 관련 아직 해결 안 된 문제들이 올해 안에 해결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 인터넷익스플로러(IE)8.0의 정식 한글버전이 늦어도 내년 초 안에 출시될 예정이다. 베타2 한글버전이 나온 지금,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금융감독원에서 각각 전담지원센터, 대책반을 마련해 대응에 서두르고 있을 정도로 호환성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만약 대응에 소홀 시 기업의 온라인 사이트가 깨져 보이거나 금융사 마다 차이는 있을 순 있지만 인터넷뱅킹 시 서비스 중단까지도 초래할 수 있어,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3월부터 국내 금융 보안 솔루션 업체들과 원인파악, 해결방안 연구 등 협력을 하고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비즈니스&마케팅 본부 장홍국 이사는 "테스트 결과 키보드 보안, 개인 방화벽 등 보안 솔루션을 주로 사용하는 금융, 공공기관 외에 다른 사이트들은 액티브X가 문제없이 동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키보드보안 업체별로 프로그램의 만들어진 방식이 달라 별도 방법 찾아야 한다. 아직 해결 안 된 문제들이 올해 안에 해결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IE 8.0 '웹 표준과의 호환성 및 액티브X 콘트롤에 문제'= IE8.0은 안정성과 보안성은 대폭 강화된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웹 표준 지원으로 화면 레이아웃이 깨지거나 보안성 강화를 위해 추가된 Per-Site 액티브X, DEP(Data Execution Prevention) 기능 때문에 키보드보안 등 액티브X 콘트롤이 동작을 못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화면 레이아웃이 깨지는 것은 국내 대부분의 웹 환경이 웹 표준을 지원하지 않았던 IE 6, 7에 맞춰져 있기 때문. IE 8.0이 웹 표준을 지원하여 발생하는 문제인데, 해결 방법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표준으로 다 바꾸거나, 신규 제작하는 웹페이지는 최대한 표준을 지키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게 쉽지 않은 기업들에게는 웹 서버단에서 컨피그레이션 작업을 하거나 특정 페이지만 바꾸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이밖에 IE8.0 도입 후 화면이 깨지면 사용자들이 직접 '호환성 뷰 아이콘'을 눌러 해결하는 방법도 있다.

반면, 액티브X로 인한 문제의 경우 해결이 쉽지 않고 프로그램 차원에서 수정이 불가피하다. 새롭게 추가된 Per-Site 액티브X 기능은 액티브X가 설치된 사이트에서만 실행된다. 17개 시중 은행 가운데 한 곳에서 테스트 결과 이로 인한 문제가 발생했으며 새로운 콘트롤 적용 범위의 지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DEP 기능은 위험성 있는 콘트롤 동작을 못하게 하는 기능이다. 콘트롤이 동작 안할 경우, 사용자에게 감지해 메시지를 보낸다. 오래 전에 만들어진 콘트롤의 경우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 밖에도 IE7.0에서는 한 브라우저에 여러 화면 탭을 띄울 수 있도록 되어 있고, 대신 탭하나가 죽으면 다른 탭들도 영향을 받았다. 이를 보완, 브라우저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IE8.0에서는 각각의 프로세스를 분리했다(Loosed Coupled IE). 이로 인해 프로세스에 민감하게 짜여진 키보드 보안 등 액티브X 컨트롤은 영향을 받게 된다.

◆ '액티브X 즉각 설치' 사용자 편의성은 강화= 마이크로소프트는 IE8.0이 보안성과 함께 사용자 측면에서의 편의성(Per-User 액티브X)도 대폭 강화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액티브 설치를 위해 액티브X 콘트롤 설치가 즉각적으로 이뤄지게 된다. 기존에는 설치 과정에서 운영자 권한이 있어야 했기 때문에 팝업창이 뜨면 승낙 버튼을 눌러야 했던 사용자들의 번거로움이 있었다. 장 이사는 "그러나 상당수의 컨트롤들은 이 같은 과정이 필요치 않다"며 "IE8.0부터는 사용자 권한으로 바뀌어 프로그램이 사용자 프로파일에 저장, 액티브X의 즉각적인 설치가 이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올 초부터 국내 보안업체들과 대응방안에 나섰고 7월부터 대응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국내 보안업체들이 솔루션의 호환성을 확보하도록 비중을 두고 있으며 올해 안에 준비가 끝나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 기업의 개발자들이 문제를 겪지 않도록 직접 사람을 파견하고, 전담지원센터를 개설해 대응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IE8.0의 이점을 알려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장홍국 이사는 "액티브X의 편의성 때문에 인터넷뱅킹이 활성화됐고 보안업체들도 새로운 사업이 생겼다고 본다. IE 8.0의 호환성 이슈는 비즈니스 기회의 어두운 면일 수 있지만 기업과 기관, 벤더 모두 적극 나서 사용자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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