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의 백신 사업 진출로 파트너십 깨져… 자체 기술로 대안 모색

백신 업계에 어제의 파트너사가 오늘의 경쟁사로 돌변함에 따라 협력 유지가 더 이상 어렵게 되는 사례들이 잇따르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해도 마이크로소프트-비전파워, 안철수연구소-이스트소프트, 안철수연구소-어울림정보기술 등 3건의 파트너십이 깨진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포어프론트 클라이언트의 국내 기술지원 파트너사인 비전파워와 결별을 선언했다. 비전파워의 기술 인력이 이스트소프트로 흡수 합병됨에 따라 더 이상 협력이 어렵다는 판단 하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알약을 앞세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이스트소프트와의 백신 시장 경쟁이 불가피 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비즈니스&마케팅 이상택 차장은 "지난해 비전파워가 전방에서 국내 기술지원을 해왔던 것은 사실이나, 올해 들어 내부 기술지원팀이 전방에 나서 지원하는 비중이 높아졌다"며 "당장은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기술 지원을 하게 될 것이며 추후 상황을 봐서 다른 파트너사를 뽑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안철수연구소는 기존에 이스트소프트로부터 백신 제품에서 압축 파일 검사 시 압축을 해제할 수 있는 기술을 오랜 기간 제공받아 왔다. 안연구소 역시 이스트소프트가 지난해 알약을 출시, 백신 사업을 본격화함에 따라 지난 5월 경 기존 계약 관계를 해제한 것으로 알려진다.

안철수연구소는 "현재 자체 기술을 개발해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스트소프트는 "일부 압축 해제 기술은 지원할 수 있을지 몰라도 모든 압축포맷을 다 지원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안철수연구소가 어울림정보기술 네트워크 방화벽에 콘텐츠 보안 용도로 7년 동안 제공해왔던 V3 백신 공급이 중단되는 일이 있었다. 안연구소가 네트워크 보안 사업을 본격화 하며 어울림과의 방화벽 시장 경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에 지속적인 파트너십이 이어지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해 6월 공식적인 계약 관계는 완료됐으며 어울림정보기술은 올 2월 소포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시큐어웍스 방화벽에 V3 대신 소프스의 백신 엔진을 탑재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안철수연구소가 인수한 유니포인트 역시 인수되기 이전에는 방화벽에 하우리 백신 엔진을 탑재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안연구소로 인수된 이후 방화벽에 하우리 엔진 대신 V3엔진을 탑재해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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