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ㆍ씬 프로비저닝ㆍ계층화ㆍ디듀플리케이션 등 그린 스토리지의 핵심기술로 부상






가트너는 2008년에 주목해야 할 IT 10대 기술 중 하나로 '그린IT'를 선정했다. 전세계적으로 지구온난화 등의 환경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고유가에 따른 경제 난국이 지속됨에 따라 환경 개선과 에너지 효율 등에 부합하는 IT 기술과 제품의 중요성이 더욱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환경 경영은 선택 아닌 필수 = 친환경적인 그린 기술은 RoHS(The Restriction of Hazardous Substances Directive: 전자제품 내 납, 수은 등 위해 물질 사용 금지), WEEE(Waste Electronical and Electronic Equipment Directive: 무료수거, 재활용 의무화, 특정 물질 분리 수거의 의무)등 유럽 주도형 컴플라이언스 규정에 맞춰 제품 생산 과정에 유해물질을 사용하지 않으며, 유해 폐기물 처리에 생산자가 책임지는 것, 에너지 효율의 향상과 장비 규모의 축소 등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IT 업계 관계자들은 "기업 운영에서 그린 IT를 중심으로 한 환경 경영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적 요소"라고 보고 있으며, "이를 고려하지 않는 기업은 그 존립 자체가 어려운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강조한다.

그린 IT의 열풍은 무엇보다 차세대 데이터센터의 구현 과정에서 나타나고 있다. 친환경 기술을 가시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차세대 데이터 센터의 구축에 그린 IT가 필수 조건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얘기다.

데이터센터 내에서 스토리지 하드웨어는 데이터센터가 사용하는 전력의 약 25%를 소모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가트너가 125여개 업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68%가 데이터센터 내의 가장 큰 문제로 '비효율적인 전력 및 쿨링'을 꼽았다.

IDC가 최근 발표한 '전세계 외장형 스토리지의 전력 및 쿨링 비용'(The Real Costs to Power and Cool All the World's External Storage) 보고서에 따르면 외장형 스토리지 용량의 향후 5년간(2008-2012) 공급 물량은 지난 11년간 출하된 용량의 8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력과 쿨링 비용 증가세 = 이렇게 스토리지 용량이 늘어나면 당연히 구입 비용과 함께 전력과 쿨링 비용도 증가하게 된다. 이에 따라 스토리지 업체들은 냉각 전력이나 스토리지 자체 소모 전력을 줄이는 다양한 전략과 기술들을 선보이고 있다.

일부 스토리지 업체들은 그린 IT 관련 부서를 따로 두고 친환경 및 에너지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그린 스토리지 시스템 공급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스토리지 업체들과 구매자들은 마케팅이나 홍보를 목적으로 업체들이 내놓는 알맹이 없는 전략 보다는 근본적으로 친환경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는 스토리지 기술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 메인프레임이 80~85%의 활용률을 보이는 것에 비해, 실질적인 스토리지 활용률은 30% 이하이며, 60일이 지난 데이터의 70%는 다시 사용되는 경우가 드물다. 이러한 낮은 활용률, 비효율적 용량할당, 과도한 중복카피, 데이터 스토리지의 비효율성에 대한 인식의 제고는 전력 및 물리적인 공간의 낭비를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스토리지 시스템 구현의 필수적인 요소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스토리지 업체들은 에너지 소비량을 줄여주는 '그린 스토리지'를 구현하는 다양한 기능을 가진 솔루션 제공에 주력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내 열섬 감소의 방안으로 가상화와 통합, 계층화 스토리지, 씬 프로비저닝(thin provisioning) 등 환경 친화적인 기능을 갖춘 솔루션의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저전력ㆍ고효율 그린 스토리지 부상 중 = 이러한 저전력ㆍ고효율 그린 스토리지 시스템 구현에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핵심 기술이 가상화와 씬 프로비저닝이다.

가상화 기술은 이기종 스토리지 시스템을 통합하고 단일 풀에서 관리해 전력 소모를 원천적으로 줄여주는 이점을 제공한다. 특히 이러한 가상화 기술은 최근 고성능 멀티코어 프로세서의 등장에 힘입어 서버 대수를 줄이고, 서버 비용과 전력비용을 절감시킬 수 있는 핵심 기술로 자리잡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 볼 때 서버가 증가하면 내부전력과 공조이슈가 부각될 수 밖에 없는데 가상화는 이러한 문제 해결에 적합한 솔루션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사용하지 않는 스토리지 공간을 재배치해 활용률을 높여 전력 소모와 열 발생을 줄여주는 씬 프로비저닝도 그린 스토리지 시스템 구현의 핵심 기술로 들 수 있다. 씬 프로비저닝은 스토리지 용량을 꼭 필요한 만큼 필요한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주요 업체들은 가상화와 씬 프로비저닝 기술이 적용된 엔터프라이즈 가상화 스토리지 플랫폼을 시장에 출시하고 있다.

미드레인지급 모듈러 스토리지에서 구현할 수 있는 친환경 기능으로 '파워 세이빙(Power Saving)' 기능이 있다. 이것은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이 구동되지 않는 경우 디스크 전원을 내릴 수 있고 다시 구동되면 즉시 전원을 켤 수 있어 전력 절감에 유용하다. 파워 세이빙 기능을 탑재할 경우 기존 모듈러 어레이와 비교해 전력 및 쿨링 비용을 20%이상 절감할 수 있다.

이밖에 백업 솔루션에서 중복 데이터 제거를 위한 계층화와 데이터 디듀플리케이션(De-duplication) 기능도 주목 받고 있는 친환경 기술이다.

그린 스토리지 도입 적극 고려해야 = 스토리지는 데이터센터 내 전력 소모의 주범이다. 데이터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스토리지 용량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환경 문제가 주요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친환경 IT의 구현에 부단히 계속되고 있다. 공급업체가 그린 IT를 구현할 수 있다는 사실은 상당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들은 이러한 그린 IT의 도입으로 발열과 전력 소모를 줄여 궁극적으로 ROI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앞으로 업체들은 친환경적인 시스템을 구현하는 기술 개발에 더욱 노력하며, 사용자들은 이러한 시스템의 도입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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