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 이어 2005년에도 EDW 등 기업용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심은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소프트웨어 시장의 핫 이슈 가운데 하나였던 엔터프라이즈급 데이터웨어하우스(EDW)의 구축 바람은 금융권을 중심으로 대거 발생했다. 농협과 우리은행, 현대해상화재보험과 흥국생명, 삼성카드와 LG카드, 현대카드, 그리고 현재 구축 중인 대한생명보험 등 굵직굵직한 금융기관들이 EDW를 이미 구축했거나 구축 중이다. 이 같은 EDW 구축 바람은 금융권을 중심으로 제조업체들에게까지도 점차 확산될 전망이다.
데이터 량이 하루가 다르게 쌓이고 있고, 실시간 처리요구가 강해지고 있으며, 차세대 아키텍처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EDW 구축이 우선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 EDW의 경우 데이터 품질 문제를 간과하고 있어 다소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즉 요구하는 정보가 맞는지의 여부, 중복여부, 동일한 데이터의 경우 서로 다르게 인식되어 있는지 등에 대해 정확하게 구분되어 있지 않다는 것. 이 같은 데이터 품질이 새로운 이슈로 제기될 경우 이는 곧 CRM의 전제요소가 될 수 있다. 이는 CRM 활용에 대한 논의가 새롭게 제기될 수 있는 가능성을 안고 있다.

EDW와 함께 프로세스 중심의 리엔지니어링(BPR) 수요 역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올해처럼 BPM(Business Process Management) 중심의 접근에서 벗어나 ERP의 업그레이드, 비즈니스 룰 엔진(BRE) 등으로 훨씬 다양한 모습으로 접근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ERP 업그레이드 수요의 경우 대기업들이 ERP 구축에 나섰던 시기와 비교해 초고속망 및 웹과 자바 환경 확산 등 여건이 크게 바뀌어 다양한 종류의 업그레이드 수요가 출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ERP 웹 전환 및 서버 증설을 비롯해 전략경영관리(SEM), 성과관리(CPM) 등의 도입도 예상할 수 있다.

프로세스 통합 부분 역시 사람이 관여된 프로세스의 경우 협업이 크게 강조되고 IT 시스템의 간소화를 위한 자동화 요소가 다수 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IT 시스템 관리에서 기존 프로비저닝(적재적소에 필요한 리소스를 할당하는 기능)에서 오케스트레이션(산재되어 있는 여러 개의 리소스를 하나처럼 관리하고 보는 기능) 등의 그리드 개념이 도입되어 가상화 기술 도입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와 같은 변화들도 궁극적으로는 기업 비즈니스와 IT의 결합이라는 대명제하에 진행될 것이다. 따라서 대형 프로젝트의 경우 기업별/ 산업별 이슈를 충분히 포괄하기 위해 앞단에서 컨설팅의 중요성이 여전히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앞단에서 산업별 이슈를 지원하는 컨설팅 벤더와 이를 후방에서 IT를 통해 지원하는 IT벤더들의 제휴 활동은 더욱 보편화되고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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