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보통신에 이어 LG CNS, 삼성 SDS도 정보보호 컨설팅 시장 진출 예상

대형SI업체들이 정보보호컨설팅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에 정보보호컨설팅 전문 업체들은 정보보호컨설팅 시장도 결국 대기업들 손에 좌지우지되는 게 아니냐며 염려하고 있다.

LG CNS는 지난해 9월 LG엔시스의 보안 사업을 이관 받으며 종합보안서비스 제공 업체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이어 삼성SDS도 지난 3월 컨설팅본부 내에 보안컨설팅사업단을 신설해 보안 사업 추진 전략을 수립 중이다. 양사 모두 현재 정보보호 컨설팅 역량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의 경우 지난 2월 이니텍과 정보보호 컨설팅 영업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이후, 정보보호 컨설팅 전문업체 지정을 위한 '기술심의위원회'의 심사를 통과, 정보보호 컨설팅 전문업체 면허를 획득한 바 있다.

대형 SI업체들은 보안 사업의 필수 요건으로 정보보호 컨설팅을 꼽고 있다. 고객들을 미리 파악해 사업제안서를 설계하는 데 있어 보안 컨설팅이 적격이란 판단에서다. 보안컨설팅은 또한 자사의 IT서비스를 차별화해주고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주며 향후 종합 정보보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근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I업체들은 "보안의 중요성이 커져가고 있는데다 영세한 벤처업체들의 컨설팅 수행에 한계가 있는 만큼, 국가 보안을 위해 필요하다면 믿고 맡길 수 있는 대기업들도 정보보호 컨설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안컨설팅 인력은 롯데정보통신이 25명, LG CNS가 20~30명, 삼성SDS가 20여명을 확보하고 있다.

LG CNS · 삼성SDS, "보안컨설팅 전문업체 자격 갖췄다"
LG CNS의 관계자는 컨설팅 인력을 집중 양성 중이라고 밝히며 기존 보안 영역 뿐 아니라, 물리/융합 보안 영역까지 방법론을 갖추고 있는데 전문 컨설팅팀을 운영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LG CNS는 정보보호컨설팅 업체의 라이선스를 획득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잡을 것이라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삼성SDS는 내년부터 보안 컨설팅 중심의 보안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또 당장은 내부 보안컨설팅사업단을 통해 사업을 추진하겠지만 앞으로 보안업체를 M&A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SI업계 양대산맥인 LG CNS와 삼성 SDS가 머지않아 정보보호컨설팅 전문업체로 지정되거나 롯데정보통신처럼 보안업체로부터 컨설팅 사업 부문을 인수해 보안 컨설팅 시장에 발을 들이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정보통신 기반 보호법에 의해 정보보호 컨설팅 전문 업체로 지정된 곳은 롯데정보통신, 시큐아이닷컴, 안철수연구소, 에스티지시큐리티, 에이쓰리시큐리티, 인젠, 인포섹 등 7개사이다. 국내 보안 컨설팅 시장 규모는 200억~250억원 정도인 것으로 파악된다.

보안전문 업체들은 "대형 SI기업들이 직접 보안 컨설팅까지 수행한다고 하면 그들이 수행하는 SI사업들을 객관성 있게 검증할 수 없을 것"이라며 "보안 컨설팅의 핵심인 보안성, 객관성, 독립성을 저해할 우려가 있고 보안 컨설팅 퀄리티를 떨어뜨릴 것은 불 보듯 뻔하다"며 대기업의 컨설팅 진출에 대해 대다수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

정보보호 전문업체 심의 및 지정 업무를 맡고 있는 지식경제부도 "정보통신 기반 보호법에 의해 지정된 정보보호 기반 시설(국가적으로 보안이 중시되는 핵심 기관 및 기업들)이 향후 늘 것으로 보이나, 현재 7개 보안 컨설팅 전문업체들이 101개 정보보호 기반 시설을 지원하기에 부족하지 않다고 본다"며 "대기업들의 보안 컨설팅 업체 지정은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나, 시장균형을 맞춰야 하는 입장이라 시장 파이를 보고 종합 검토를 해야 할 일"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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