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2 50만원대, 노키아 가격경쟁력 내세울 듯…삼성ㆍLG '걱정 없다‘

외산 휴대폰의 국내 상륙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휴대폰 시장은 그동안 주도권을 행사해온 삼성전자, LG전자와 외산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졌으며, 특히 가격경쟁이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 주목되고 있다.

외산 휴대폰의 국내 진입상황을 보면, 현재 SKT가 대만 HTC의 '터치듀얼'폰과 캐나다 RIM의 '블랙베리'를, KTF는 대만 기가바이트의 스마트폰을 판매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아직 공식화 된 바는 없지만 SKT, KTF는 세계적 휴대폰 기업인 노키아의 제품과 애플의 '3G 아이폰'(아이폰2)도 국내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노키아 제품의 경우 프리미엄급의 단말기 위주로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보이며 SKT, KTF 양사 모두 이를 추진하고 있다. 애플 아이폰2 도입은 현재 KTF가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키아, 애플, HTC, RIM, 기가바이트 등 이처럼 많은 외산기업들이 국내에서 진입한 시기는 여태까지 없었다. 삼성전자, LG전자 또한 이례적인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 판도를 겪게 되는 것이다.

◆외산 프리미엄폰 50만원대, 가격인하 불가피 =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국내 시장점유율 확보 이외에도 세계적으로 브랜드를 인지도를 높인 상태다. 따라서 외산 기업들과의 경쟁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 다만 가격경쟁을 피할 수 없는만큼 기존의 단말기 가격 책정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외산기업 제품들의 국내 출시 가격을 보면 HTC의 '터치듀얼'폰이 50만원대, 대만 기가바이트의 단말기가 4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노키아의 프리미엄폰도 국내에 출시할 경우 삼성전자, LG전자와의 가격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 아이폰2의 경우 해외에서 약 19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물론 이 가격은 2년간 약정이 포함된 가격으로 약정에 따른 보조금을 빼면 599달러(8GB)에서 699달러(16GB)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LG전자의 단말기들은 아이폰2처럼 프리미엄폰에 미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60만원대를 넘는 경우가 많다. 아이폰2에 맞대결을 벌일 수 있는 삼성전자의 '옴니아폰', LG전자의 '데어폰'은 현재 해외에서는 아이폰2와 비슷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따라서 국내에서 경쟁을 벌인다고 하면 옴니아폰과 데어폰은 아이폰과 비슷한 60만원대에 판매돼야 가격경쟁력이 생긴다. 하지만 옴니아폰의 이전 모델인 삼성 햅틱폰은 국내에서 79만원대에 판매됐었다. 결국 기존 가격책정에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통신사업자, 값싸고 좋은 제품이면 적극 도입 = 우선 통신사업자들 입장은 소비자에게 선택 폭을 넓혀준다는데 외산 기업의 단말기 도입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특히 기존 국내 단말기와 가격차별화도 충분히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KTF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값싸고 좋은 사양의 제품을 제공하는 우선이다. 외산기업의 단말기가 이러한 점을 충족시켜준다면 도입을 보다 활발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SKT 관계자는 "이번에 들어온 HTC의 터치듀얼폰은 높은 성능과 혁신적 UI를 도입해 국내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애플 및 노키아 단말기 등의 가격책정에 대해서는 한글지원, 사양 변화, 협상 과정 등에서 변수가 발생될 수 있어 국산 제품보다 얼마나 가격차를 보일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삼성ㆍLG, 가격경쟁 중요치 않다 = 국내 휴대폰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외산기업들의 국내 진출에 대해 시장 판도를 크게 변화시키지 못할 것이며, 가격경쟁을 한다해도 뒤지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국내 IT제품에서 외산기업들의 제품이 힘을 못쓰고 있다. 노트북 등 다른 시장만 보더라도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다"며 "애플 아이폰이 199달러지만 이는 2년 약정에 따른 가격으로 국내에서 의무약정제로 할인되면 타 제품과 가격 차이가 없다. 노키아 역시 저렴한 가격이 경쟁력이라지만 가격경쟁력을 내세워 사업을 벌일만큼 한국 시장이 큰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또 현재는 고객들이 가격보다는 AS, 제품 안정성 등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어 저렴한 가격이 반드시 경쟁력이라고 볼 수는 없다는 의견을 보였다.

삼성전자측은 오히려 외산기업의 국내 진출을 긍정적으로 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까지 들어온 외산 단말기들은 스마트폰이었다. 아직 국내는 이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시장 규모를 키워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 대서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가격경쟁력에 대해서는 "애플, 노키아 등 주요 외산기업이 국내 들어온다는 것은 현재까지도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아무것도 없으며 위피 문제도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어떤 제품이 얼마에 들어올지 모른다"며 "가격, 사양 등 구체화된 진입 내용이 나올 때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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