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정보시스템 구축에 100억원 투자…중앙관제시스템 구축

롯데마트는 대표적인 유통 전문 그룹 롯데가 만들어낸 대형 할인점으로, 1998년 뒤늦게 대형 할인점 시장에 진출했다.

롯데마트는 2000년 말 16개 점포로 '최단기 다점포화'를 전개하면서 업계로부터 주목을 받으며, 이 밖에도 최신 POS시스템 도입 등 IT 투자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전국적으로 58개의 점포가 운영되고 있는 롯데마트는 올해 대대적인 해외진출 정보 인프라 구축과 함께 국내 리뉴얼 투자에도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지난해 롯데그룹은 유통부문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위한 '중심 허브센터'(Hub Center)의 필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그룹 각 계열사의 IT역량을 통합시키기 위해 대규모 통합 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

이와 관련 롯데그룹의 식품, 유통, 관광, 중화학, 건설, 금융 분야의 주요 계열사 전산시스템이 통합데이터센터 한 곳으로 집중됨에 따라 회사 측은 그룹의 정보화를 극대화함과 동시에 유비쿼터스 시대의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롯데마트는 작년 11월 대지면적 10만8천900㎡(3만3천여평)에 연면적 8만5천600㎡(2만6천여평)에 달하는 동양 최대 규모의 오산물류센터를 오픈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오산물류센터는 규모에서 뿐만 아니라 최첨단 물류 설비와 IT시스템에서도 그 위용을 뽐낸다. 센터 내 상품을 자동으로 분류하는 오토소터(Auto Sorter)는 최저 소음의 고속 소터 방식인 크로스벨트 방식을 채택했다.

송병삼 롯데마트 경영정보팀장은 "단일소터기는 시간당 1만7천500박스 처리가 가능하며, 정확도면에서도 10만개 중 1개 에러가 발생할 수 있는 에러율 0.001%의 정밀한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WMS(창고관리시스템), TMS(차량배차관리시스템), DPS(디지털 피킹 시스템) 등 최첨단 물류정보시스템도 적용됐다.

이와 함께 세계 최대 완구 업체인 '토이저러스'가 롯데마트에 입점함에 따라 이와 관련된 영업ㆍ점포시스템도 국내 시장에 맞게 새롭게 구축됐다.

올해 롯데마트는 신성장동력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해 이와 관련된 글로벌 정보시스템 구축에 약 1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네덜란드계 대형마트 마크로 8개점을 인수해 중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으며, 올 하반기에도 베트남 호찌민에 1호점 개점을 앞두고 있다. 향후 롯데마트는 장기적으로 베트남에 15∼20개의 대형마트를 개설할 계획이다.

송 팀장은 "국내 소비경기 회복 부진과 대형 마트 시장 포화의 벽에 부딪힌 유통업체들이 신성장동력으로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며, "현재 롯데마트는 현재 국내 정보시스템 핵심역량을 해외로 이전하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회사 측은 해외 IT지원 강화의 일환으로 도입기, 확장기, 완성기 등의 3단계 전략을 수립, 시행할 계획이다.

송 팀장은 "'도입기'는 그룹사의 본격적인 해외진출에 따른 시스템 상시 현지화 단계로, 현재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있는 영업, 생산 등 현지업무에 대해 전산화를 추진하고 다국어 지원의 솔루션 개발을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단계 '확장기'는 그룹의 글로벌 경영체계 가속화에 따라 실시간 경영정보 분석이 필요해져 국내ㆍ외 실시간 통합 경영정보시스템(EIS)를 구현하게 되는 단계"라며, "이를 통해 사업분석, 마케팅전략,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등이 가능해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3단계 '완성기'는 글로벌 경영환경 구축이 완료된 단계로, 해외법인과 국내법인간 실시간 의사 결정이 가능한 SEM(전략적의사결정시스템) 구축을 최종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점포운영 효율화를 위한 중앙관제시스템을 오는 2009년 6월까지 단계별로 구축할 계획이다.

송 팀장은 "전국 58개 점포별 전산인력 운영을 폐지하고 IT중앙관제시스템 체계를 구축해 전산인력 운용의 효율성 및 회사 전사적인 직원관리 체제를 정립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마트는 최근 고객 개인정보보호의 중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회사 내부적으로 '정보보안 마스터 플랜'을 수립해 보안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송 팀장은 "최근 무선 인터넷 환경이 확대되면서 무선 보안의 취약점을 이용한 악의적인 해킹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고객정보를 위해 6월 말까지 전 매장에 무선데이터 암호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암호화 기능이 탑재된 엑세스포인트(AP)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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