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회사 경영실적 평가 만년 하위에서 지난해 1위 기염



▲ 박기욱 kwpark@kospo.co.kr한국남부발전(주) 기획처 경영기획팀장으로 재직중이다.



한국남부발전은 전력산업 구조개편에 의해 2001년에 한국전력공사에서 분리된 6개 발전회사 중 13%의 시장점유율을 가진 회사이다. 한국남부발전의 비전은 '세계 에너지 시장을 선도하는 Clean Company'이며, 이 비전 달성을 위해 중장기경영전략과 연도별 경영목표를 수립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으로 내부 평가제도를 운영하고 있었다.

그러나 내부평가시스템은 단기 실적평가 중심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에 회사의 비전과 전략 실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었다. 즉, 특정지표의 성과가 높게 나타난다고 해서 이 성과가 비전 실현에 도움이 되고 있는지 여부를 알기 어려웠던 것이다. 이러한 평가지표와 비전 및 전략 실현과의 인과관계의 모호성뿐 만 아니라 회사의 전략을 전 직원이 이해하고 실행결과를 공유할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없었기에 전략달성에 한계를 느끼기 시작하였다.

이에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전략을 체계적으로 실행하고 지표의 실행결과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선진화된 성과관리시스템 구축이 절실히 필요하였다. 이러한 이유로 제2대 김상갑 사장은 전력산업구조개편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하여 성과중심의 혁신적인 성과관리시스템인 BSC의 구축을 지시하였고 2005년 1월부터 시작하여 2006년 3월에 전산시스템의 설치를 완료하였다.

전략목표 설정 및 성과지표 관리
2005년 1월부터 BSC 도입을 위한 준비단계로 2005년도 내부평가 지표에 BSC 개념을 도입하여 처·실 전략 체계도를 작성하고 팀별 2개의 계량지표를 설정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구축계획을 수립하여 2005년 9월 용역계약 발주하여 (주)웨슬리퀘스트와 계약을 체결하였다. 계약자는 BSC 창시자인 노튼 박사가 경영하는 BSCol의 한국지사로서 KOTRA, 감사원, 행정자치부 등에서 BSC 구축작업을 수행한 BSC 전문 컨설팅 회사이다.

용역기간은 2005년 10월부터 2006년 3월까지 5개월이 소요되었으며, 용역내용은 한국남부발전의 전략목표를 정렬하고, 전사 및 처·사업소 및 팀의 전략체계도 도출, 핵심성과지표를 개발하는 것이다. 용역은 ①회사 전략 및 현황분석 ②전사 전략체계도 도출 ③처실 및 사업소 전략체계도 및 성과지표 도출 ④팀 전략체계도 및 성과지표 도출 ⑤전산시스템 구축 순으로 진행되었다. 용역결과 16개의 전략목표와 39개의 회사 성과지표(KPI), 1,273개의 본사 및 사업소 성과지표를 도출하였다.

진행과정에서 직원들은 전략을 리뷰하고 전략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환영하였으나, 많은 성과지표를 관리해야 하는 점에서는 적지 않은 부담을 느꼈기 때문에 반대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BSC의 성과지표는 관행을 답습하는 기존의 업무를 전략과 비젼 실현에 초점을 맞추어 효율적으로 추진하여 경제적으로 성과를 도출한다는 내용을 지속적인 설득을 통하여 이해시킴으로써 지표도출을 완료할 수 있었다.

남부발전 BSC의 특징은 다른 공공조직의 BSC 도입목적인 평가제도 개선과는 달리 경영전략을 실행하기 위한 도구로서의 역할에 가장 큰 목적을 두고 설계하였다. 이에 따라 매월 경영전략회의 등 경영진 회의를 BSC 시스템을 활용하여 개최하고, 회의에 필요한 경영자료를 BSC안에서 즉시 참고할 수 있도록 업무 공유방을 신설하였고, 각종 보고서를 전략목표와 성과지표의 실행여부 및 대책 중심으로 작성함으로써 전략을 달성을 촉진하고 있다. 또한 설계부문에서는 BSC의 4가지 관점인 재무, 고객, 프로세스, 학습성장 이외에 공공관점을 추가하여 전략목표를 설정함으로써, 공기업으로서의 사명을 실천하고 있다.

2005년 실적평가 1위 달성
한국남부발전은 BSC 구축 후 탁월한 성과를 나타냈다. 한국남부발전은 매년 시행하는 발전회사 경영실적평가에서 하위에 머물러 왔으며, 특히 2004년에는 꼴찌의 불명예를 얻게 되었다. 그러나 2005년 BSC를 도입하여 지표를 관리하고 목표를 달성함으로써 2005년도 경영실적평가에 1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1위를 달성하게 된 동력에 대하여 박기욱 경영기획팀장은 "BSC 도입을 통하여 전략중심의 성과문화 싹이 움트고, 달성해야할 전략목표에 대한 성과지표를 명확히 하여 월별 목표대비 실적을 끊임없이 분석, 피드백했기 때문이다." 라고 설명했다.



▲ <그림1> 남부발전 BSC 전산시스템화면




그리고, 한국남부발전은 직원들의 전략에 대한 이해가 높아진 것도 큰 성과로 꼽고 있다. 전략에 대한 이해가 높아진 이유는, 성과지표를 도출하는 과정에 있어 전략목표와 성과지표의 인과관계 분석함으로써 당면한 전략목표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전산 시스템을 통하여 전략목표를 파악할 수 있고 전략달성을 위한 성과지표의 현재 결과를 쉽게 알 수 있는 것도 전략의 이해를 높이고 있다.

또한, 전 직원이 회사의 경영정보를 공유하는 이른바 열린경영을 실천함으로써 직원들의 경영참여가 활발해지는 것도 나름대로의 큰 성과로 보고 있다. BSC 전산시스템에 대한 직원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하여 시스템 내에 업무공유 폴더를 설계하여 연간업무보고, 경영환경분석, 경영파일, 경영현황설명회 등 회사의 고급 경영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정보공유와 BSC 발전의 일석이조 효과를 누리고 있다.

BSC의 성공적인 정착



▲ <그림2> 남부발전 업무공유 폴더 내용



한국남부발전은 매월 KOSPO 경영전략회의에서 BSC 시스템을 이용하여 경영성과를 분석/평가함으로써 BSC의 성공적 정착을 이루고자 한다. 또한, 경영성과관리시스템 전체를 개선하려고 한다. 매년 7월에 중장기전략경영을 롤링(Rolling)함과 동시에 익년도 경영목표를 수립하고, 8월에 BSC 목표와 성과지표를 도출할 것이다. 이에 따라 9월에는 BSC 이니셔티브에 맞는 예산편성을 완료하고 11월에는 전략과 예산에 맞는 조직개편과 인사이동을 시행하려고 한다. 이로써 전략에 정렬된 예산편성과 조직운영을 함으로써 이른바 전략집중형 조직(Strategy- Focused Organization)을 완성할 계획이다.

필자 ; 박기욱
한국남부발전(주) 기획처 경영기획팀장으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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