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콤 “정치적 탄압, 검찰권 남용한 과잉수사”


▲ ㈜나우콤 문용식 대표



촛불집회 생중계로 네티즌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인터넷 개인방송 아프리카를 운영하는 ㈜나우콤 문용식 대표가 웹하드서비스의 저작권법 위반으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부장 구본진)는 웹스토리지 7개 업체에 대해 12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고, 16일 법원에 의해 나우콤 등 5개 업체 대표이사에게 영장을 발부했다.

나우콤은 아프리카 사이트를 통해 이번 수사는 "검찰권을 남용한 과잉수사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나우콤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0일까지 700만명 이상이 생방송으로 촛불집회를 시청했을 정도로 온라인 시위의 메카로 떠올랐다. 아프리카로 접속이 몰리자, 과잉 압박 수사로 촛불시위의 확산을 막으려는 정부 당국의 정치적 의도가 개입된 것은 아닌지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동안의 검찰조사 과정에서 나우콤은 타 업체와는 달리 저작권 침해를 조장하는 행위를 일체 하지 않았으며, 저작권 보호를 위한 기술적 조치와 서비스 운영상의 최선의 조치를 취했음을 충분히 입증해 왔다"는 것이 나우콤의 설명이다.

나우콤은 "'소리바다1'의 경우는, 저작권자 요청을 받고도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는데 불구속에 벌금형을 선고 받았는데, 저작권자의 요청에 충실히 응하고 최선의 기술적 조치를 취한 나우콤에 대해서 대표이사를 구속하는 것은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나우콤의 문용식(49) 대표는 서울대 국사학과 79학번으로 당시 활발한 학생운동을 주도했던 운동권 출신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학생운동과 관련하여 5년을 감옥에서 보낸 바 있으며 지난 85년 민주화추진위원회 '깃발' 사건으로 서울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물고문을 당한 바 있다.

문 대표는 16일 촛불집회를 중계하고 있던 중앙대 진중권 교수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현재 서울 구치소로 이동 대기중이다"며 급박한 상황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이 알려진 16일 밤부터 네티즌들은 "정부가 언론 탄압을 시작했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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