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화ㆍ총판사 소극적...삼성 측 “사업 지속이 공식 입장"

삼성전자가 x86 서버 사업을 계속 할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수익성 악화에다 총판사들의 소극적인 영업 등과 맞물려 삼성전자가 서버 사업을 정리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의 서버 사업 실적이 급격히 위축된 사실은 이러한 전망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 측은 "서버 사업을 지속하는 것이 현재의 공식 입장"이라며, 정리설을 일축했다.

<컴퓨터월드>의 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06년 13.2%에서 2007년에는 16.1%로 시장점유율이 껑충 뛰었다. 하지만 마진율이 극히 낮은 저가의 1~2소켓의 영업에 주력한 탓에 수익성은 별로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들어 서버 사업 매출 실적이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져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삼성전자가 서버사업을 정리할 것이라는 전망은 다수의 총판사들이 최근 삼성 서버의 영업에 적극 나서지 않거나 아예 중단한 사실에서 힘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의 x86 서버 총판사는 제이엔테크놀러지, 오늘과내일, 한국정보공학, 아이티스톤, 남선산업, 등 5개사로 이뤄져 있다.

지난 2006년 삼성전자와 서버 판매 계약을 맺은 오늘과내일은 올해 들어 삼성전자의 서버 영업을 적극 펼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오늘과내일은 "서버 영업은 원가율이 높고, 마진율이 낮다"면서 "올해부터 서버 사업의 비중을 낮추고 있으며,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서버 영업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어 "호스팅이나 컨텍센터 등 서비스 사업에 주력하는 방침에 따라 올해부터 서버 사업의 규모를 줄이고 있다"면서 앞으로 당분간 서버 판매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이티스톤도 올해 들어 삼성전자 서버의 소극적인 영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삼성 서버의 판매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정보공학은 최근 몇 년간 삼성전자의 서버 공급은 거의 중단한 상태이며, HP, 썬 등의 로우엔드 서버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정보공학 측은 "삼성전자 서버는 고객의 요구가 있을 경우 공급하는 식의 단발적인 영업만 수행할 뿐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정보공학은 지난 2005년에 한국HP와 x86 서버의 유통 판매 계약을 맺은데 이어 2007년 2월에는 한국썬과 로우엔드 서버의 총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하지만 제이엔테크놀러지 측은 "올해 삼성전자의 서버 영업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변함없이 진행하고 있다"면서 "전체 서버 판매 실적 가운데 삼성전자 제품이 99%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이엔테크놀러지는 지난 1990년대 후반 경에 삼성전자 서버/네트워크 사업부와 협력계약을 맺고 이어 2000년대 초반 경에 삼성전자 스마트서버 조달계약을 체결한 바 있는 업체로 삼성전자 서버의 최대 유통사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 측은 이처럼 총판사들의 소극적인 영업 활동에 대해 "현재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이 1~2소켓으로 이뤄져 있어 수익성 면에서 별 재미를 못보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하반기로 예정된 고사양 서버를 중심으로 한 새제품의 출시로 제품군을 강화하면 분위기가 반전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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