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바르셀로나’ 불발로 추락...수정판 앞세워 대반격 시도






지난해 쿼드코어 프로세서인 '쿼드코어 AMD 옵테론 프로세서'(코드명: 바르셀로나)의 출시 지연과 성능 결함문제로 x86 서버 시장에서 점유율이 크게 떨어졌던 AMD 코리아가 최근 문제를 해결한 바르셀로나 수정판을 내놓고 대반격을 시도하고 있어 과거 입지를 회복할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해 시장점유율 20% 진입 목표

AMD코리아에 따르면 AMD 서버는 지난 2006년 x86 서버 시장에서 27%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지만 2007년에는 10%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급락했다. 그 이유는 당초 2007년 상반기에 내놓기로 한 AMD의 쿼드코어 프로세서인 '바르셀로나'가 9월로 연기되고, 이 때 발표한 제품조차 L3 캐시 등의 성능 결함으로 수정 작업을 거쳐 올해 4월에야 비로소 본격 출시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AMD의 이러한 쿼드코어 프로세서의 잇단 연기는 서버시장에서 AMD의 입지를 대폭 갉아먹은 것으로 분석된다. 2007년 국내 x86 서버 시장에서 쿼드코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육박할 정도로 커졌으나 AMD가 이 시장에서 거의 실적을 기록하지 못한 점은 이를 뒷받침한다. 또 AMD 서버의 판매 비중이 인텔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한국썬이나 유니와이드 등의 x86 서버의 시장점유율이 크게 떨어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업계에서는 또한 AMD의 바르셀로나의 출시 지연이 지난해 x86 서버 시장의 성장률을 둔화시킨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컴퓨터월드>에 따르면 국내 x86 서버 시장은 2006년 대수는 27.5%, 금액은 10.5%가 늘어났지만 2007년에는 대수는 10.8%, 금액은 3.1% 증가하는데 머물렀다.

실제 고객 대상 유통 채널 30여개 가동 예정

AMD코리아는 바르셀로나 수정판을 앞세워 올해 x86 서버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20%대로 끌어 올린다는 목표다. AMD코리아는 현재까지 한국HP, 한국IBM, 한국썬, 델인터내셔널, 이슬림코리아, 유니와이드테크놀로지, 디지털헨지 등의 서버 업체들이 최근 AMD 바르셀로나를 장착한 제품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어 이러한 목표달성에 낙관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5월말 현재 바르셀로나를 장착한 서버 제품은 28종에 이른다.

AMD코리아는 이들 서버 업체들을 대상으로 세미나 등 공동 마케팅 및 영업을 펼치고 있다. 또 서버 업체로부터 도입한 데모장비를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해 2~3개월간 사용해보고, 나중에 구입하라는 식의 판매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AMD코리아는 과거 거의 유통만을 전담한 총판 체제에서 벗어나 고객을 대상으로 직접 영업을 수행할 수 있는 채널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늦어도 올해 3분기부터는 고객 대상의 유통 채널사를 30여개 정도 마련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라는 게 AMD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AMD코리아는 또 AMD 서버의 확대 방안으로 그동안 공공기관 등에서 서버의 제안요청서(RFP)를 발주할 때 특정 업체의 제품과 사양을 제시하는 문제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AMD코리아는 "바르셀로나는 뛰어난 에너지 효율성과 확장성, 그리고 가상화 성능 등을 갖춰 특히 고성능컴퓨팅(HPC)이나 대용량 데이터처리용 서버로 매우 적합하다"며 이 시장의 공략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타깃 시장은 데이터센터, 인터넷, 포털, 게임 등이다.

델, 썬 AMD 서버 영업 적극

서버업체들도 AMD의 쿼드코어 서버의 영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델인터내셔널과 한국썬이 가장 적극적이다. 가장 먼저 AMD 쿼드코어를 장착한 서버로 파워에지 R805, R905 등 2종을 내놓은 델인터내셔널은 VM웨어 등 가상화 소프트웨어를 기본 장착해 서버 가상화 등의 시장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썬은 AMD 옵테론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시스템인 썬파이어 X4140, X4240, X4440 등이 솔라리스 10, 오픈솔라리스, 리눅스, 윈도우, VM웨어 등 다양한 운영체계를 지원한다는 장점을 앞세워 서버 콘솔리데이션 등의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한국IBM은 시스템 x3455, x3655, x3755 등 3종의 AMD 쿼드코어를 장착한 서버를 출시하고 금융 애플리케이션, 데이터베이스, 가상화, HPC 등의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이처럼 AMD코리아를 비롯해 여러 서버업체들이 AMD 쿼드코어 서버의 공급에 나서고 있지만 6월초 현재까지 그 성과는 미미한 편이다. AMD코리아는 "서버업체들이 총판사들에게 제품을 딜리버리하는 기간은 보통 1~2개월이 걸린다"면서 "늦어도 7월부터는 그 수급이 원활해져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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