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IT서비스, 상용IDC 등 잇달아 설립 추진...매년 20% 증가 예상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이 앞으로 2~3년간 매년 평균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부터 서서히 불기 시작한 데이터센터 구축 바람이 올해를 기점으로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대형 IT 서비스 업체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업체들은 이미 지난해 부터 새로운 데이터센터 건립에 나섰으며, 그밖에 IT서비스 업체와 IDC, 그리고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한 은행 등이 데이터센터의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IT 시장의 전체 성장률은 앞으로 매년 5%에 채 미치지 못하는 반면 데이터센터의 수요는 20% 정도 증가할 것"이라며, 앞으로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의 또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새로 건립한 데이터센터의 규모는 면적을 기준으로 약 1만6천평이었는데 올해에는 그 규모가 약 2만1천평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의 전망이 현실화된다면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은 올해 30% 이상 성장하는 셈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데이터센터의 설립에 드는 비용은 보통 1천평을 기준으로 약 500억원이며, 그 구축기간은 2년 정도 걸린다. 이는 전력, 항온항습, 냉각시스템, 네트워크 등 데이터센터의 운영에 필수적인 시설의 구축비용이며, 서버, 스토리지 등 시스템 비용은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국내의 데이터센터 수는 대략 6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 운영주체는 IT 서비스 업체가 40여개, IDC가 10여개, 그리고 은행이 10개 미만이다. 그동안 새로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곳은 LG CNS, 삼성SDS, 롯데정보통신 등 대형 IT 서비스 업체와 IDC 업체인 호스트웨이, KT 등 5개 사이다.

지난해에 LG CNS가 서울 상암동에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완공했으며, 롯데정보통신도 서울 가산동에 차세대 데이터센터인 통합정보센터를 오픈했다. 이어 삼성SDS는 올해 들어 기존 과천, 구미에 이은 제3데이터센터를 수원에 건립했다. IDC 업체로는 호스트웨이가 올해 1월 성남시 분당에 2600㎡(약 800평) 규모의 차세대 데이터센터를 오픈했으며, KT는 5월에 6만5천㎡ 규모의 목동 ICC(Internet Computing Center)를 개관했다.

향후 새로운 데이터센터의 구축 수요는 내년까지 적어도 10여 개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데이터센터의 구축을 시작했거나 검토하고 있는 곳은 IT 서비스 업체인 CJ시스템즈, 동부CNI 등을 비롯해 IDC 업체인 KIDC, 그리고 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농협, 하나은행 등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는 곳이다.

CJ시스템즈는 내년 7월에 인천 송도에 CJ그룹 계열사의 IT 아웃소싱 서비스를 전담하는 1만1800㎡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KIDC도 내년 상반기 안에 데이터센터의 증축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은행 등 대형 금융기관들은 새로운 데이터센터의 구축에 관한 컨설팅을 받는 등 적극적인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러한 대형 은행들의 데이터센터의 구체적인 구축방식이나 시기, 규모 등은 아직까지 플래닝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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