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퍼네트웍스가 최근 홍콩(HGC)과 한국(KT)간 화상 회의 서비스를 인프라넷(Infranet)을 통해 고화질 영상으로 구현함으로써 관련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인프라넷(Infranet)은 기존 인터넷 환경이 갖고 있는 불안전한 데이터 전송(QoS 보장)과 보안 취약 등의 문제점을 통신사업자간 VPN 기능을 통해 해결하려는 방식을 말한다. 기존 인터넷은 단일 통신사업자 환경내에서는 VPN 기능을 구현할 수 있지만 별도의 통신사업자간에는 VPN 기능이 지원되지 못한다. 따라서 다른 통신사업자의 네트워크를 이용할 때는 취약한 QoS나 보안 환경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인프라넷은 이러한 문제점을 새로운 표준 프로토콜인 CNI와 ICI를 사용함으로써 해결하고자 한다. 우선 CNI(Client to Network Interface)는 엔드 유저단까지 트래픽 속도를 보장하기 위한 프로토콜을 말한다. CNI는 기존 인터넷이 속도 표준(E1, T1 ... 등)만 있을 뿐 엔드 유저단까지의 구체적인 속도 보장을 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에서 착안, 이를 개선하기 위해 도입한 엔드유저단 속도 보장 프로토콜이다.
ICI는 통신사업자간의 트래픽 속도 보장을 위한 프로토콜이다. 여럿 통신사업자를 거치는 네트워크 환경에서도 동일한 네트워크 트래픽 속도가 보장된다면 고품질의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진다.

이처럼 인프라넷은 CNI와 ICI라는 2가지 표준을 통해 국제적인 트래픽 속도 보장을 구현하고 있는 것이다. CNI나 ICI 표준은 아직 개발용 프레임워크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번 KT와 홍콩 HGC간의 화상 시연은 주니퍼 라우팅 플랫폼을 사용하고 메트로 이더넷을 통한 Inter-AS(Inter-Autonomous System) VPLS(Virtual Private LAN Services)를 통해 구현됐다. 이것은 인프라넷 구현을 위한 표준 프로토콜인 I-ICI(Infranet ICI)의 초기 버전이라 할 수 있다. VPLS 서비스는 통신사업자의 네트워크 서비스 지역을 넓혀주고 품질을 보장해주며 SW 업그레이드만을 통해 다양한 부가가치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해준다.
이런 장점 때문에 인프라넷이 VPN 수준의 성능과 보안을 제공하는 새로운 차세대 공용망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것.

현재 이들 표준 연구를 위해 인프라넷 이니셔티브 카운실(IIC, Infranet Initiative Council)이 결성되어 있다. IIC는 인프라넷 CNI 및 인프라넷 ICI 솔루션 개발과 구현을 주도하고 있다.
이 기관에는 주니퍼, 루슨트, 지멘스, KT, 차이나 유니콤, 폴리콤 등의 네트워크 서비스 제공업체(NSP), 네트워크 장비 제조사, 애플리케이션 및 SW 벤더사 등 25개사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 IIC 회원 목록은 홈페이지(www.infranet.org/about/members.html)를 통해 알 수 있다.

인프라넷이 도입될 경우 이메일이나 웹 브라우징 수준에 머물러 있는 인터넷 활용성을 대폭 개선시킬 수 있다. 미래 인터넷 환경은 VoIP나 음성, 비디오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환경에서는 기존 네트워크 환경으로 양질의 서비스 환경을 구현하기 어렵다. 보안이나 신뢰성, 품질 등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를 인프라넷을 통해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업체들이 이번 인프라넷 기반 화상 회의 시연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이번 고화질 영상 시연의 성공은 인프라넷에 대한 신뢰성을 한층 더 높였다는 데 가장 큰 의미를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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