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베트남 후에(Hue) 황성 디지털화 완료...향후 실제 복원사업시 활용

베트남 마지막 왕조인 응웬(Nguyen, 院朝)왕조의 수도 후에(Hue)시의 황성이 한국의 디지털기술로 가상공간에 되살아났다.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문화기술대학원과 협력하여 저개발국 문화유산 보존협력사업(ODA*)의 일환으로 베트남의 대표적인 세계유산인 후에(Hue) 황성을 문화유산 디지털복원기술을 활용, 태화전 등 황성 내 주요전각의 3D 복원 작업을 완료했다. <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공적개발원조)>

황제의 즉위식 등 중요의식과 외국 사신을 맞이했던 태화전(太和殿, Thai Hoa Dien), 황성의 출입문인 오문(午門, Ngo Mon) 등 현존하는 황성의 건물들에 대해 정밀 3D 실측기술을 이용하여 디지털 복원 및 도면화 작업을 실시하고, 현재 남아있지 않는 건물들은 문헌자료 등을 활용하여 전쟁 이전시대 모습을 디지털로 구현했다. 디지털 문화재로 재탄생한 황성 유적은 향후 실제 복원·보수사업의 기초자료 등 황성 연구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재청은 2008. 6. 7(토) 베트남 후에 현지에서 후에 황성 디지털화 사업 완료 기념식에 참석하고, 위 복원물을 베트남 후에 유적보존센터(HMCC)에 공식 전달하였다. 또한, 확보된 디지털 자료에서 추출한 3D 영상물을 후에 성에 설치하여 황성을 찾는 내·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홍보할 수 있도록 했으며, 삼성이 이에 필요한 영상전시시스템을 지원하였다.

베트남 중부에 위치한 고도(古都) 후에(Hue)시는 베트남의 마지막 응웬(Nguyen) 왕조(1802∼1945)의 도읍지로서 지난 199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유적지이다. 이 후에(Hue)시의 대표적인 유적인 후에성(城)은 응웬왕조를 수립한 지아롱(Gia Long)황제에 의해 1804년 축조를 시작하여 1833년 완공되었다. 약 10Km에 달하는 외성(경성)과 길이 2.5Km, 높이 5m의 성벽으로 둘러싸인 내성(황성)으로 이루어진 후에(Hue)성은 동아시아 도성사에서 가장 최후에 구현된 것으로 전통적인 중국도성제도를 따랐지만 동시대 유럽의 영향에 따른 특수한 성격을 겸하면서 독특한 형식을 나타내고 있다.

문화재청은 향후 아시아를 중심으로 세계 각국 문화유산의 보존·관리 협력사업을 전개하여 훼손 위험에 있거나 보존·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류공통의 소중한 자산인 문화유산의 보존·전승을 위한 지원을 계속하고, 이를 통하여 문화국가로서의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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