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물류시스템ㆍ수배송관리ㆍSCMㆍRFID 등 구축 활기

물류기업들이 정보기술(IT)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과거 물류기업들의 주요 업무가 단순히 물품을 운송하고 보관하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고급화되고 다양화되는 고객 요구의 만족과 해외진출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물류기업의 생존 전략으로 자리 잡으면서 정보기술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정부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물류 전문기업의 발굴 육성을 목적으로 '종합물류기업 인증제'를 실시하고 있어 물류기업의 IT투자를 더욱 촉진하고 있다. 특히 인증 항목 가운데 정보화 투자에 대한 항목이 포함돼 있어 물류기업들은 IT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물류 서비스는 운송, 하역, 통관, 보관에서 전략적 재고관리, 가공, 화물추적 등 전방위로 기능이 확대되고 있다. 물류 서비스가 이제는 경영전략이자 중요한 마케팅의 도구로 그 위상이 높아진 셈이다. 특히 물류의 공급망 관리(SCM)에서 한 단계 진일보한 공급망 가시성(Visibility) 시스템, 생산, 금융, 무역 등과 유기적으로 결합된 통합 물류 정보시스템 구축은 글로벌 물류 기업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

최대 IT 이슈는 '통합물류정보시스템' 구축
한 물류업체 관계자는 "실제 물류는 프로세스 기반이어야 하는데 기존의 시스템이 하역, 운송 등 각 기능별로 돌아 가다보니 업무 중복과 정보 단절 등이 발생하게 되고 경영진의 의사결정이 어려워 많은 물류기업들이 통합 물류 정보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부익스프레스는 2006년 4월 통합 물류 정보시스템인 'DEBIS'를 구축, ▲고객주문관리시스템(OMS) ▲운송관리시스템(TMS) ▲창고관리시스템(WMS)을 중심으로 물류 및 경영정보를 DB화하여 실시간 역동적, 개방형 네트워크로 구현했다.

유진그룹은 지난해 1월 그룹 통합 ERP 시스템인 '아이진(iGene)'을 구축, 물류 사업부분에 적용한 결과 주문ㆍ생산ㆍ출하 정보를 통합, 물류효율성을 높이고 실시간으로 배송 정보를 알 수 있도록 했다.

범한판토스는 지난해부터 고객맞춤형 통합화물추적시스템인 '글로벌 싱글 윈도우(Global Single Window)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범한판토스 관계자는 "이 프로젝트는 하나의 인터넷 화면에 9개 영역의 메뉴를 구성한 것으로 ▲선적서류 관리 ▲화물추적 ▲창고반입ㆍ반출 ▲재고관리 ▲선적예약 ▲항공ㆍ해운 스케줄관리 ▲컨테이너 운영 현황파악 및 재고관리 ▲차량관리 및 추적 ▲정산업무 등을 가능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한진 역시 지난 2002년 육상운송ㆍ항만하역ㆍ해상운송 등 사업부문의 기능을 통합ㆍ관리할 수 있는 DLS(Digital Logistics System)를 개발해 실시간 화물추적을 가능토록 했다.

한진 관계자는 "DLS는 화주 기업의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 넓게 퍼져있는 네트워크를 실시간(Real-Time) 통제ㆍ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대고객 서비스는 물론 물류비 절감에도 획기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MS 등 IT 기반 물류혁신으로 원가경쟁력 강화
최근 유류비가 급등하면서 고유가에 대응한 기업의 물류 개선 전략이 중요한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물류비용 절감을 위한 정보시스템의 활용은 이미 물류기업들의 선택 사항이 아니라 생존 사항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

기업 활동의 경쟁 우위 확보 측면에서도 IT를 통한 물류 혁신은 치열해지는 원가 경쟁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범한판토스는 항공 선적에 필요한 서류 중 전자 문서화가 불가능한 보안각서 이외의 모든 서류를 종이없는(Paperless) 시스템으로 처리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종이없는(Paperless) 시스템 개발로 서류 출력 및 보관, 운송 관련 시간과 비용이 대폭 줄어들게 되고, 물류회사는 항공사의 화물 창고마다 직원을 파견할 필요 없이 운반 트럭 기사가 화물을 항공사 창고에 전달하는 것만으로 항공화물을 접수할 수 있어 인력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국제유가의 급격한 상승으로 수배송관리(TMS)에 대한 물류기업들의 관심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TMS는 실시간 운송 현황을 파악해 통제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고객의 화물을 접수하고 차량을 배차하는 등 디지털 물류정보 체계를 제공한다. 특히 운송관리 최적화를 통해 물류비 발생을 줄여 총 물류비용 절감의 효과가 있으며, 시스템을 무선통신망에 연계해 실시간으로 차량의 위치를 파악하고 이동 중에 업무보고가 이뤄지도록 하는 공급망관리(SCM)의 주요 시스템이다. 이와 관련 한솔CSN 등 대 다수의 물류기업들이 TMS를 도입해 이미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솔CSN은 기존 ERP에 차량관제시스템(TMS)이 결합된 LES(Logistics Execution System)를 탑재하는데 성공했다. 이 물류운영관리시스템(LES)에는 재고관리, 운송기본정보, 운송계획, 배차정보, 운송비 정산 등이 포함돼 있다.

한솔CSN 관계자는 "LES 구축 후 국내외 수출입 물류실행과 이에 따른 정산, 고객과의 인터페이스, 수행된 결과 값에 대한 회계까지 일괄 처리할 수 있게 돼 효율적인 업무수행으로 물류비 절감이 가능해졌으며, 차량 이동에 대한 가시성이 확보되어 차량이 중간에 문제가 생겼을 때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SCMㆍRFID 투자 증가세
SCM은 국내의 경우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 제조사를 중심으로 도입이 시작됐다. 하지만 기업 내부프로세스와 외부협력사와의 프로세스 간 상호연계 문제 때문에 기업정보 유출 등의 우려로 기대만큼 빠른 확산이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난 몇 년 간 솔루션의 기능이 크게 강화되고, 적용 영역과 대상도 크게 확대돼 물류기업들의 SCM에 대한 투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글로비스는 고객사 납기준수를 위한 적기공급체제와 자동차 물류 전문화를 통한 물류비 혁신을 위해 협력사에서부터 해외 고객사까지의 전 구간에 걸쳐 RFID기반의 글로벌 u-SCM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납기 준수율을 43%에서 85%로 향상시켰으며, 연간 11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특히 RFID를 이용한 시스템 자동화 결과 검수 인원 증가가 억제돼 장기적인 수익성 개선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CJ GLS는 미래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2008년까지 RFID 기술을 바탕으로 한 물류사업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 중이다. 지난 2004년 산업자원부의 RFID 전자물류시스템 개발 사업자로 선정된 후 테스트용 물류센터를 만들고 국내외에 출시된 대다수의 RFID 관련 설비들을 구비하는 등 연구개발 투자에 집중해 왔다.

그 결과 CJ GLS는 RFID기반의 물류시스템과 유무선 센서네트워크 플랫폼 개발, RFID 전용 솔루션 등의 개발을 성공적으로 완료했으며, 올해까지 RFID 기술적 결함 해결 및 각종 시스템 및 장비개발과 국제적 사용 기준을 확정하고 이를 통해 RFID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CJ GLS 관계자는 "RFID시스템을 물류현장에 적용될 경우 기존 방식보다 30% 정도 물류비가 절감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향후 비즈니스모델 개발을 통해 부가가치도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7개 물류기업, 올해 IT투자액 831억원
한진, 동부익스프레스, 한솔CSN, 유진그룹, CJ GLS, 글로비스, 범한판토스 등 국내 7개 주요 물류기업의 올해 전체 IT시스템 투자액은 781억 수준이다. 이 가운데 IT시스템 투자액이 지난해와 같다고 응답한 업체는 2개 업체로 나머지 5개 업체 모두 올해 IT시스템 투자예산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진은 올해 TMS/ WMS의 연계시스템 구축 및 통합관제시스템 구축에 주력할 계획이며, 범한판토스는 전세계 통합 ERP시스템 'G Pantos'와 글로벌 싱글 윈도우 프로젝트 등 기존 시스템의 유지관리 및 업그레이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J GLS는 글로벌 사업을 위한 전체적인 IT 중장기 플랜이 필요해 짐에 따라 현재 ISP(Information Strategic Planning)를 진행 중이며, 유진그룹은 그룹융합에 비중을 두고 물류부분에 '신택배시스템', 'TMS프로젝트' 구축과 이와 연계한 ISP 과제를 진행해 각 부분의 전산화 및 안정화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또한 동부익스프레스는 현재 CRM 도입을 검토 중에 있으며, 이에 총 15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재 업체 선정 진행단계로, 회사 측은 빠르면 5월 중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해 올 연말까지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비스는 해외 고객사까지 RFID기반의 글로벌 u-SCM 종합 시스템을 확대할 계획이며, 한솔CSN은 2010년까지 약 110억원을 투자해 차세대 물류정보시스템(Logistics IT System)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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