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 사업자 선정에서 SDS-KB데이타’ 컨소시엄, ‘SK C&C 진영에 고배
◆삼성SDS-KB데이타가 선정 안 된 이유=사업자 선정 시 국민은행이 자회사와 컨소시엄을 맺은 삼성SDS 진영을 선정 하지 않은 부분이 눈길을 끈다. 금융사 전산자회사들의 수익기반의 대부분이 모회사 고객에서 발생하는 만큼, 은행 IT 프로젝트 시 전산자회사가 수주에 유리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이 삼성SDS-KB데이타 컨소시엄을 선정하지 않은 이유는 몇 가지로 분석된다. 일단 국민은행이 SK C&C-한국IBM-LG CNS 컨소시엄의 경험 및 역량, 국민은행의 타 IT 프로젝트와의 연계성 등이 이번 IFRS 구축 사업에 적합하다고 판단한 게 가장 큰 이유다.
국민은행의 차세대 계정계 구축 사업을 한국IBM과SK C&C 컨소시엄이 맡은데다가, 계정계 시스템도 한국IBM의 메인프레임으로 결정됐다. IFRS는 계정처리와 관계되는 모든 업무와 연계되기 때문에, 계정계 프로젝트를 맡은 사업자가 IFRS 구축도 함께 하는 것이 여러모로 수월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분석이다. 그 외 한국IBM이 국민은행의 파생상품 관련 업무 시스템 구축 사업인 'CMBS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고, LG CNS가 국민은행의 DW 구축도 진행하고 있다는 점 등이 이번 사업자 선정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반면 삼성SDS 진영은 이러한 연계성 면에서 SK C&C 진영에 뒤졌기 때문에, 국민은행의 자회사가 포함된 컨소시엄이라해도 불리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한편 KB데이타의 경우는 이번 수주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해도, 차후 인력 수급에는 참여할 여지가 있다는 예상도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계열사 고객=안전텃밭'은 편견=금융권의 IT 프로젝트들이 워낙에 규모가 크고 중대한 사항이다보니, 전산자회사라고 해도 역량이 안되면 '가차없이' 불합격되는 사례가 흔치는 않지만 가끔씩 있다. 가까운 예로는 작년 대신증권 차세대 프로젝트 시 대신정보통신이 사업자에서 탈락한 경우다. 당시 일각에서는 '짜고치는 고스톱'이라는 말까지 나왔으나, 예상을 뒤엎는 결과였다.
그 외 은행의 전산자회사들 일부도 모회사 고객에 제안해 거절당한 뼈아픈 경험이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전산자회사들은 계열사 고객이라고 안심할 수 없으니, 무조건 역량을 키워야한다는 반응들이다.
이번 국민은행 IFRS 사업자 선정도, 금융권 IT 프로젝트에서는 계열사 고객이라고 안전한 텃밭만은 아니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로 기록됐다.
관련기사
강현주 기자
jjoo@itdail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