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제기..."IT 인프라 활용 극대화 · 비용절감 등 문제 해결에 최적"

"'polymorphic' 컴퓨팅 시대가 온다."
지난 16일부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이틀간 열린 'HP 아ㆍ태 및 일본 지역 Executive 포럼'에서 가장 관심을 끈 주제다. HP BCS 사업부 수석 부사장인 마틴 핑크는 "현재 IT 인프라의 활용률은 7~20%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낮으며, IT 비용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러한 문제를 궁극적으로 해결하려면 'polymorphic 컴퓨팅'이 정답"이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기업들은 외부 비즈니스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IT 운영 방안으로 시스템 파티셔닝, 가상화, 워크로드 관리, CoD(Capacity On Demand) 등의 기술을 도입했는데 궁극적으로 'polymorphic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그 해답이라는 얘기다.

polymorphic 컴퓨팅은 전통적인 IT 인프라 구축 및 운영방식인 'monolithic 컴퓨팅'과 대조되는 개념이다. monolithic 컴퓨팅이 CPU, 메모리, I/O, 스토리지, Fabric 등 핵심 구성요소를 미리 정해놓고 구축, 운영하는 '고정'적인 형태라면 polymorphic 컴퓨팅은 CPU, 메모리 등 구성요소를 처음 도입 당시부터 미리 결정하지 않고, 비즈니스의 요건변화에 따라 필요한 환경을 구축해 운영하는 '동적'인 형태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CPU, 메모리 등의 여러 구성요소를 그때그때 비즈니스 환경에 맞춰 다이나믹하게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이 'polymorphic 컴퓨팅'의 뼈대인 셈이다.

이러한 'polymorphic 컴퓨팅' 환경을 갖추면 기업들은 IT 인프라의 운영이나 관리에 예전처럼 막대한 투자를 할 필요가 없으며, 비즈니스의 룰과 비즈니스의 우선순위의 결정 등 본연의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게 마틴 핑크 수석 부사장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polymorphic 컴퓨팅' 인프라는 어떻게 구현하는가? 마틴 핑크 부사장은 그 방안으로 '모듈러 빌딩 블록'을 제시했다. 모듈러 빌딩 블록 방식은 플랫폼의 신속한 전환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테면 블레이드 시스템은 모듈러 빌딩 블록의 대표적인 예로 'polymorphic 컴퓨팅' 환경을 구현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그의 얘기다.

메모리 블레이드, CPU 블레이드, 서버 블레이드, 스토리지 블레이드, 네트워크 블레이드 등으로 시스템의 핵심 구성요소를 모두 블레이드 형태로 만들어 놓고, 이러한 구성요소들을 나중에 비즈니스 요구 수준에 맞춰 조합해 구성하면 된다는 것이다. 핑크 부사장은 이러한 각 블레이드를 연결하는 시스템 버스로 고대역의 Optical interconnect fabric을 개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핑크 부사장은 이렇게 되면 기업들이 안고 있는 에너지 절감, 공간 활용 극대화, 쿨링 비용 절감, 가용성 극대화, 간편한 지원 등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강조했다. 특히 IT 인프라 활용률을 기존의 20% 미만에서 60~80% 수준으로 높일 수 있다는 게 또 다른 HP 임원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러한 'polymorphic 컴퓨팅'이 언제쯤 실현될 지는 의문이다. HP 측에서는 "아직 개념 수준에 불과하다"며 "구체적인 형태로 선보이려면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HP는 'polymorphic 컴퓨팅' 구현에 필요한 솔루션으로 이미 가상화를 비롯해 블레이드 시스템, 쿨링 시스템, 다양한 데이터 센터 구축 솔루션, 보안 솔루션 등을 갖춰져 있다는 점을 들어 이런 주장이 절대 '뜬구름 잡는 식'의 얘기는 아니며, 실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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