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통합 ERP ‘아이진’ 구축, 올 하반기 물류ㆍ전자유통 부문으로 확산





유진그룹(회장 유경선)은 28개 계열사를 둔 중견그룹으로 1969년 영양제과 창립을 시작으로, 79년 유진종합개발, 84년 유진기업을 설립해 건설소재 사업인 레미콘 사업에 뛰어들며, 그룹화를 본격화 했다.

이후 유진그룹은 물류와 금융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정하고, 그룹의 덩치 불리기에 나서 2006년 서울증권과 계열사인 서울자산운용, 서울선물을 인수하고 2007년 로젠택배와 한국통운, 한국GW물류를 연이어 인수하며 금융, 물류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특히 최근에는 상당한 규모와 인지도를 자랑하는 유통망 하이마트까지 인수하면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렇듯 M&A를 통해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유진그룹은 ▲업무 프로세스의 시스템화 ▲계열사간 문화 전파 ▲시스템을 통한 변화관리에 목표를 두고 IT에 접근하고 있다.

올해 유진그룹은 정보화 부문에 150억원을 투자해 그룹 내 조직 역량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지난해 1월 그룹 통합 ERP 시스템인 '아이진(iGene)'를 안정적으로 구축, 총 13개의 핵심 과제 추진과 300여개의 프로세스 개선 과제로 설정했다.

그룹의 법인별로 상이한 프로세스와 다양한 기존 시스템, 통합되지 않은 기준정보, 전국에 산재한 사업장 등에 이르는 수많은 제약조건들을 해결하고, 업종별 표준 프로세스의 정립과 그룹차원의 업무 표준화를 위해 개발에 나선 것이다.

유진그룹은 '아이진' 구축을 위해 ▲13대 혁신과제의 도출 및 혁신활동 전개 ▲240여개에 이르는 프로세스의 재설계 ▲기준 정보 체계의 확립 ▲체계적인 이슈관리 및 변화관리 등을 단계별로 추진해왔다.

먼저 PI/ERP 프로젝트를 통해 변화시키고자 하는 핵심테마를 각 업무영역별로 과제화해, 각 계열사별 담당 임원의 책임하에 혁신활동이 수행될 수 있는 체계를 수립했다. 이어 재무회계, 관리회계, 인사, 구매/자재, 영업/물류 등에 대해서는 그룹차원의 업무 표준화 작업을 수행해 비 부가가치 업무를 제거하고 비정형 업무를 표준화했다.

또한 특정법인의 제품이 타법인의 원재료로 투입되는 수직계열화 그룹의 특성을 고려하여, 'One Material One Code' 체계를 확립, 데이터의 신뢰도를 확보함과 동시에 사업장간 거래 및 법인 간 거래의 원활화를 도모했다.

특히 12개월의 프로젝트 기간 중 15차례에 걸친 사장단 보고, 주 단위 임원보고를 통해 발생 현안 및 이슈 해결에 경영층 참석을 적극 유도함과 동시에, 프로젝트 초기부터 전 사원에 대한 특별교육, 승진자 교육 등을 통해 혁신과 ERP에 대한 사내관심도를 고취시켰다.

아이진 구축 후 유진그룹은 전국 각지에 산재한 30여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결산작업을 실시한 결과 최대 보름 이상 소요됐던 그룹 결산 실적 집계를 6일 만에 안정적으로 수행해낼 수 있었다. 또 레미콘 운반차량 2000여 대의 운영효율을 극대화시켜 물류비 절감도 이뤄냈다.

또한 물류부문에서는 아이진에 입력된 영업정보가 실시간으로 생산현장의 공정관리시스템에 동기화되도록 구축, 주문ㆍ생산ㆍ출하 정보가 통합되도록 했다. 아울러 위성측위시스템(GPS)을 활용한 차량관제시스템을 개발해 물류효율성을 높이고 실시간 배송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유진그룹은 현재 아이진을 건설ㆍ건설소재ㆍ상사ㆍ공익(복권) 등의 사업 영역에 적용ㆍ운용 중이며, 올 하반기부터 물류ㆍ전자유통 부문에 단계적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올해는 각 시스템의 고도화를 위해 각 사업단위의 신규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며, "주 내용으로는 품질관리시스템 구축, 제안/과제관리 시스템 구축, 조직역량 강화과제 등의 IT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회사 측은 재무 및 영업분야를 포함한 경영 전반에 걸친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유진그룹은 그룹융합에 비중을 두고 정보화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유진그룹의 IT사업은 각 사업부문의 전산화를 지원하면서 그룹통합 전산을 지향하는 부분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물류부분에 '신택배시스템', 'TMS프로젝트'와 이와 연계한 ISP 과제를 진행해 각 부분의 전산화 및 안정화를 이루고, 그룹차원의 IT과제인 EP도입이나 그룹통합 보안시스템 등에 역점을 둘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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