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농협, 기업, 하나, 국민 등 안정화 및 확대 적용 단계 돌입

국내 시중은행들이 BPR 확산 작업을 속속 진행하고 있다.

은행들은 대체로 2000년대 중반부터 BPR 프로젝트를 빅뱅방식 또는 단계별 추진 방식으로 한차례, 혹은 수차례에 걸쳐 마친 바 있다. 신한은행은 얼마 전 2차 프로젝트를 마치고 안정화 단계에 들어갔으며, 농협은 작년 7월에 프로젝트를 마치고 전국 지점으로 확대 적용해 나가는 단계다.

기업은행은 2차 프로젝트를 한참 진행 중에 있으며, 하나은행은 BPR 통합 운영을 추진 중이다. 국민은행도 적용 업무 확대를 고려하고 있으며, 우리은행은 BPR 유지보수를 지속하고 있다.

◆기업여신 및 외환까지 확대, 향후 '프론트BPR'도=은행마다 다르지만, 보통 BPR은 종이서류 전자화 등의 업무지원 차원의 작은 업무부터 시작해서, 여수신(대출 및 예금) 업무 및 외환업무 같은 핵심 업무로 확산되는 과정을 밟는다.

여신 업무도 개인고객 대상 업무에 먼저 BPR을 적용한 다음 기업여신으로 가는 게 일반적인 순서다. 구축 비용은 한 은행당 많게는 400억~500억 규모며, 적게는 200~300억 규모다. 지방은행의 경우 100억 이하로 보면 된다.

지금까지 진행된, 또 앞으로 당분간 진행될 BPR 업무들은 모두 영업점 직원이 핵심업무에만 집중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후선업무인데, 향후에는 은행들이 영업점 자체의 프로세스도 개선하는 '프론트 BPR'도 검토하게 될 전망이다.

◆신한은행-안정화 단계 돌입=신한은행은 2006년 하반기에 1차 BPR을 추진하면서 이미지 시스템 확대, 전표 및 장표 업무, 물류 통합 업무 등을 중심으로 BPR을 적용했다. 이후 2차 프로젝트에 들어가 작년에 구축을 마쳤으며, 전국 지점에 단계적으로 적용에 들어가 올해 1분기에 대부분 지점에 적용을 완료, 가시적인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한다.

2차 프로젝트에서는 여신업무 및 연체관리, 각종 심사, 외환업무 등으로 BPR을 대폭 확산 적용했다. SI 사업자는 LG CNS, 컨설팅은 삼일PWC가 맡았었다.
신한은행은 BPR 안정화 및 고도화 작업을 꾸준히 지속하면서, 적용 업무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농협-전 지점으로 확대 중=농협은 2006년 상반기에 BPR 프로젝트를 시작해 작년 7월에 구축을 마쳤으며, 이후 단계적으로 전국 지점에 적용하고 있다. 현재까지 적용을 마친 지역은 서울, 경기, 대전, 광주, 경남, 인왕 등이며, 올해 6~7월까지 강원, 제주, 대구, 경북, 전남, 전북의 지점까지 적용을 마칠 계획이다.
농협은 영업지원, 여수신, 외환업무, 카드, 영업지원 등에 보험업무까지 광범위하게 BPR을 적용했다. SI 사업자는 삼성SDS, 컨설팅은 삼일PWC에 맡겼었다.

◆기업은행-2차 사업자 선정 중=기업은행은 최근 1차 BPR 프로젝트 전국 지점 적용을 마쳤으며, 2차 SI 사업자 선정을 위한 RFP를 발송한 상태다. 또한 삼일PWC와 한국후지쯔에게 컨설팅을 받고 있는 중이다.

기업은행의 1차 BPR 프로젝트는 당좌, 교환, 결제, 보관, 어음, 신용카드 등의 업무를 중심으로, 딜로이트 안진이 컨설팅을, LG CNS가 SI를 맡았었다. 2차 프로젝트에서는 여신 및 외환 부문을 진행할 예정이며, 올해 가계여신을 먼저 진행하고, 기업여신과 외환 업무는 내년 초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기업여신과 외환부분에 대한 SI사와 컨설팅사는 내년에 또 선정할 방침이다.

◆하나은행-BPR 통합 추진 중=하나은행은 각 사업부서에서 해당 업무의 BPR을 운영하고 있는데, 조만간 BPR을 통합 운영할 계획이다. 업무지원 영역, 외환업무 영역, 여신업무 영역 등이 각 사업부에 속해있고 BPR 센터도 따로 있는데, 이를 통합하고 센터도 하나로 묶을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BPR 조직 통합은 올 6월경에 마칠 예정이며, 센터 통합 등 최종 마무리는 10월 경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빅뱅방식이 아닌 단계별 확산 방식으로 200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SI사는 한국후지쯔가 쭉 맡아왔고, 컨설팅은 삼일PWC가 부분적으로 수주했다.

◆국민은행-기업여신 부분 검토 중=국민은행은 현재 여신부문 BPR에 있어서 가계여신만 구축이 돼있으며, 기업여신에도 적용을 확대하는 것을 검토 중에 있다. 국민은행은 현재 진행 중인 PPR(페이퍼리스) 프로젝트에도 BPR이 일부 연계된다.

부산은행은 가계여신, 수신, 연체관리 업무에 BPR을 적용해 2005년 초부터 가동하고 있다. 당시 컨설팅은 딜로이트 안진이, SI는 삼성SDS가 맡았었다. 부산은행은 앞으로 기업여신 및 외환 업무까지 확산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확대 적용이 결정되면 올해 안에 프로젝트에 착수할 계획이다.

대구은행의 경우는 수신, 영업지원, 기업여신, 가계여신, 외환, 물류까지 이미 2004년 말에 끝냈으며, 당분간 확산 계획은 없다. 그 외 우리은행은 BPR 유지보수 업무를 지속하고 있다.

은행에서 말하는 BPR(Business Process Reengineering)이란?
과거 대부분의 금융 업무 절차가 영업점 창구에서 행해지는 데서 발생하는 비효율을 개선하기 위한 프로세스 혁신을 말한다.

은행의 초기 BPR은 종이 서류의 검색 및 보관 등의 불편을 없애기 위해 이를 전자화하는 이미지 시스템 구축으로부터 시작됐으나, 점차 전사적인 영역으로 확대돼 왔다. 예를 들어 대출 업무를 진행할 때, 서류, 고객의 신용, 담보 등의 심사까지 창구직원이 맡았기 때문에 고객의 대기 시간도 길어지고, 한 직원이 하루에 상담할 수 있는 고객의 수가 적을 수 밖에 없었다.

BPR을 도입함으로써, 창구 직원은 상담만 하면 되고 고객 신용 및 담보 등의 조회 및 심사 등의 후선 업무는 BPR 센터에서 전산화된 프로세스로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영업점 직원들은 영업과 마케팅에 핵심 역량을 집중할 수 있어 은행 수익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늘어난 업무를 많은 인력을 충원하지 않아도 감당할 수 있게 된다.

대출 등을 위해 은행을 찾는 고객들도 준비해야 할서류가 크게 줄어들고, 처리도 빨라져 편의성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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