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통법 및 민영화 바람 대비...기은 선발 추진, 증권사도 확대 중

증권사를 중심으로 구축되던 투자금융시스템(IB시스템)이 은행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은행들은 자통법과 민영화 등으로 무한경쟁 시대에 돌입한 금융 시장에 대비, 업무 영역 확대를 위한 전산시스템 투자를 강화하고 있으며, IB시스템 구축도 그 중 하나다.

여/수신 업무로는 수익 한계=은행들은 여신 및 수신 업무만으로는 수익원에 한계가 있어 IB 업무들을 추가하기 시작해 왔다. 그동안은 IT적인 지원이 크게 요구되는 정도는 아니었으나, IB 업무 영역이 확대됨에 따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시스템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은 특히 민영화를 대비해 전략적으로 IB시스템 구축을 계획하고 있으며, 민영 은행들도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진행 또는 검토 중에 있다. 기업은행이 가장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국민은행도 일정을 세워놓고 있다. 그 외 산업, 신한, 우리, 외환은행은 검토 단계다.

기업은행 조만간 'IB시스템' 1차 구축 완료=기업은행은 종합금융회사로의 전환을 위한 준비 일환으로, 투자금융 업무를 지원할 시스템(IB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약 2년 전 IB시스템 구축 준비를 시작했으며, 올 4월 말 쯤 1차 구축을 완료하고 5월부터 2차 구축에 들어갈 예정이다. IB시스템 구축은 국내 시중은행 중 기업은행이 가장 빠른 시도다. 기업은행은 이번 시스템 구축으로 투자금융 업무에 있어서 데이터 관리를 고도화 시키고 자동화시킬 수 있게 된다.

4월말에 완료될 1차 프로젝트는 주식, 회사채, 사모펀드, M&A, 부동산투자 등을 위한 금융시스템을 마련한다는 게 골자다. 5월부터 들어갈 2차 프로젝트는 올해 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사회간접자본시스템, 프로젝트 파이낸싱 시스템, 국제금융투자 시스템 등을 구축한다.

서버와 DBMS 공급자는 각각 한국IBM과 한국오라클이며, 웹 서비스 개발 솔루션은 IBK시스템의 인 '아이프레임워크'를 사용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최근 증권사 설립을 추진하는 등 금융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이번 IB시스템 구축도 그 일환이다.

증권사들도 차세대로 IB 확대=증권사들도 현재 함참 진행 중인 차세대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보다 영역이 확대된 IB업무를 지원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예를 들면, 증권사들은 기존에 고정자산관리, 유가증권 관리 등의 업무가 있었으나, 최근에는 수익성이 좋은 파생상품에 대한 투자관리 등으로 영역이 늘어나게 된 것이다.

한편 금융권의 IB업무 확장 수요를 겨냥해 투이컨설팅이 최근 관련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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