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앱, 하나금융 공전소 150TB 대규모 수주…‘한방’에 선두 차지

하나금융지주의 전산자회사 하나INS가 현재 구축중인 공인전자문서보관소에 도입할 150TB의 스토리지 공급자로 '넷앱코리아'를 선택했다. 이로써 넷앱코리아는 처음으로 공전소 레퍼런스를 갖게 됐으며, 그것도 가장 대형 시장인 금융그룹 공전소에서 첫 테이프를 끊는 쾌거를 이뤘다.

◆황금시장 첫 테이프 끊어=이번 수주를 놓고 경쟁한 업체들은 한국EMC와 효성인포션시스템이다. 그동안 공전소 시장 구도는 한국EMC와 효성인포의 2파전으로 굳어졌었는데, 넷앱코리아가 이번 대규모 수주로 이 2강구도를 단번에 깨버린 것이다.

앞서 공전소를 구축해 온 업체는 KTNET, LG CNS, 삼성SDS, 코스콤, 스타뱅크 등이 있다. 이 시장 스토리지 공급권을 두고 한국EMC와 효성인포가 엎치락뒤치락 수주해 왔는데, 정작 가장 황금 시장인 금융그룹 고객 시장에서 예상을 뒤엎고 넷앱코리아가 선착했다.

그동안 한국EMC와 효성인포가 수주해 온 공전소들은 초기 도입 용량이 10~50TB 가량에 불과했으며, 향후 증설 속도도 금융권 공전소에 비해서는 느릴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한국EMC와 효성인포가 그동안 공을 들인 이유 중 하나는, 향후 대형 시장이 될 금융권을 공략하기 위한 레퍼런스를 탄탄히 구축해 놓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오히려 레퍼런스 하나 없는 넷앱코리아가 금융그룹 공전소 시장에서 첫 테이프를 끊게 된 것이다. 하나INS 공전소의 초기 공급 용량으로 봐도, 또 향후 증설 전망으로 봐도 넷앱코리아가 '한방'에 선두를 차지한 셈이다.

◆대형 고객 집중 공략 성과 이뤄=넷앱코리아는 올해 스토리지 업계가 주로 SMB를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에 반해, 대형고객 사이트에 공을 들여왔는데, 이 전략이 초반부터 좋은 성과를 일궈낸 것이다. 넷앱코리아는 앞으로 열릴 금융권 공전소를 공략하기에도 좋은 입지를 마련했다. 금융권은 특히나 레퍼런스를 중요시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스토리지 공급권이 가격입찰로 결정된 만큼, 실제 넷앱코리아가 거둔 수익성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하나INS는 공전소 전산실로 사용할 IDC 입찰도 실시했다. LG데이콤이 최종 사업자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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