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공전소 초기 도입 150TB…타금융그룹도 대형화 할 듯

하나금융지주의 공전소는 지금까지 구축된 공전소 중 최대 규모가 될 예정이다. 공전소를 보유하고 운영하게 될 하나금융지주의 전산자회사 하나INS는 조만간 약 150TB 용량의 스토리지를 도입할 예정이며, 전산실 공간은 30여 평이 될 예정이다. 구축비용은 150억 원 가량이다.

◆하나, 다음 주에 주요 제품 선정 마무리=하나INS는 공전소 구축을 위한 제품들을 일부 선정한 상태 며, 다음 주 내로 대부분의 제품들을 선정할 계획이다. 서버는 한국IBM이 공급자로 선정됐으며, 네트워크장비는 시스코와 노텔의 장비가 선정됐다.

스토리지는 한국EMC와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넷앱코리아가 입찰 경쟁 중이다. 그 외 KT, LG데이콤 현대정보기술, SK C&C 등 전산실 공간을 제공할 IDC 사업자들도 입찰 중에 있다. DBMS 공급자는 한국오라클이 유력하다. 1, 2, 3호 공전소들이 모두 오라클 DB를 선택한데다가, 하나금융지주의 그룹사들이 모두 오라클 제품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INS는 2007년 2월에 공전소 구축을 위한 TFT를 구성하고, SK C&C를 주사업자로 선정하고, 올 2월부터 개발을 시작했다. 하나INS 관계자는 "타 금융사에 비해 검토는 가장 늦게 했지만, 실천은 가장 빨리했다"고 전했다. 종이 서류관리를 위한 창고비용을 감안하면 공전소 운영이 더 비용 효율적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고 한다.

◆하나 공전소가 큰 이유=타사들의 공전소를 살펴보면, 1호 사업자 KTNET의 초기 스토리지 도입 용량이 50TB로 비교적 대규모로 구축한 것을 제외하고는, 2호 및 3호 LG CNS와 삼성 SDS 및 코스콤, 스타뱅크 등의 공전소가 대부분 10~15TB 안팎으로 구축됐으며, 구축 비용도 30억~100억 이하다.

이들에 비해 하나INS의 공전소는, 하나금융지주 내 모든 은행, 증권사, 보험사, 캐피탈사들을 이미 고객으로 확보한 셈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대규모 용량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하나INS는 그룹사 외 지방은행, 중소보험사 및 증권사, 저축은행 등 제 2금융권들을 상대로도 영업할 방침이다.

◆금융권 자극 받을 듯=국민은행, 신한금융지주, 기업은행 등 IT 자회사를 가지고 있는 금융그룹들은 공전소 구축을 그룹차원에서 수년전부터 검토하고 있으나, 차세대 프로젝트 및 자통법 대비 등으로 분주한데다가, 여러 가지 의사결정 문제 등으로 차일피일 미뤄왔다.

이런 가운데 하나금융지주의 발빠른 공전소 추진은 전 금융권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지주를 시작으로, 금융권의 공전소 프로젝트가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여타 금융그룹 역시 자체 물량만도 엄청나기 때문에, 하나금융지주처럼 대규모로 공전소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에 대형SI들 및 하드웨어 및 소프트에어 업체들의 각축전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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