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올린 글 맘대로 삭제 안돼...'스토커들의 정보 수집 온상 될라'

국내 웹사이트들의 취약한 사용자 정보보호 실태들이 지속적으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최근 SK커뮤니케이션즈가 운영하는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사용자 정보 노출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방명록에 방문자들이 글을 남길 경우, 작성자가 수정 또는 삭제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하지만 작성자가 남긴 글 밑에 홈페이지 운영자가 댓글을 단 글의 경우, 작성자가 자유롭게 삭제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2006년 이후에 작성된 글의 경우 '비밀이야' 기능이 적용 되어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도록 작성한 글을 은폐할 수 있으나 2006년 이전에 작성된 글의 경우 운영자가 일일이 직접 비밀글로 바꾸지 않는 이상 누구에게나 공개되고 있는 실정이다.

싸이월드 미니홈피 사용자는 "2006년 이전 방명록 글은 홈피주인이 댓글을 달았으면 삭제조차 되지 않아 스토커들이 이 같은 허점을 이용해 목표로 하는 사람의 과거 행적 및 정보를 낱낱이 추적할 수 있다"며 "싸이월드를 오래한 사람일수록 위험에 많이 노출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한 사용자들은 싸이월드가 최근 일회용 비밀번호를 표방하며 보안 강화에 신경을 쓰고 있는데, 이보다도 사용자들의 작성 글을 포함한 정보 노출 문제를 해결하는 게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SK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는 "정보 노출을 막기 위한 기능을 빠뜨린 게 아니라, 미니홈피의 방명록에 글을 받고 삭제, 관리하는 것은 전적으로 홈피 주인의 권리이다. 때문에 작성자가 쓴 글이라도 무조건 삭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서비스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용자들은 "홈피 운영자의 권리를 떠나 방명록 작성자 본인이 쓴 글에 대한 삭제 권한은 당연히 본인에게 주어져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어 향후 '미니홈피' 및 '개인 블로그' 게시글에 대한 권한 문제 논쟁을 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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