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프로세서에 AMD 아키텍처 장점 적용

인텔이 새로운 아키텍처의 프로세서를 선 보였다. 이 기술들은 그동안 AMD가 차별화를 주장했던 것들이어서 양사간 경쟁구도에 앞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인텔이 신기술을 적용해 내놓을 프로세서는 '투퀼라'와 '네할렘'이다.

투퀼라는 유닉스 서버용 쿼드코어 프로세서로 올해 말 경 출시 예정이며, 네할렘은 PC 및 x86서버용 쿼드코어 프로세서로 올해 말쯤 출시될 예정이다.


▲ 네할렘 구조. 하나의 다이에 4코어가 들어간다. QPI 방식이며 메모리컨트롤러가 통합돼 있다.

▲ 네할렘 구조. 하나의 다이에 4코어가 들어간다. QPI 방식이며 메모리컨트롤러가 통합돼 있다.

FSB 방식에서 벗어나=
그동안 인텔의 프로세서는 첫째, 서버 내 CPU와 CPU 간, CPU와 칩셋 간 연결이 'FSB(Front Side Bus)'를 통해야만 가능했다. FSB는 이들끼리 통신을 하기 위한 매체며, 서버 내 모든 CPU와 칩셋이 하나의 FSB를 공유해서 통신이 이루어져 온 것이다.

반면 AMD의 프로세서는 '하이퍼트랜스포트' 라고 불리는 형식으로, CPU와 CPU, 혹은 CPU와 칩셋 간 연결이 각각 독립적으로 직접 이뤄진다. 이 때문에 AMD의 프로세서는 인텔 제품에 비해 업무량이 많을 때 일종의 과부하인 '버틀넥' 현상으로부터 자유롭다는 게 AMD가 강조해 온 내용이다.

인텔의 신제품 투퀼라와 네할렘이 출시되면, AMD의 이 차별력이 사라진다. 이 제품들은 FSB 방식이 아닌, 'QPI(Quick Path Interconnect)' 방식으로, AMD 제품처럼 CPU-CPU, CPU-칩셋 간 직접 인터페이스하게 된다. 예를 들면 CPU A, B, C, D가 있다면, A-B, A-C, A-D, B-C, B-D, C-D 등 각각 직접 연결 되는 것이다.

CPU 내 메모리컨트롤러 통합=둘째, 인텔의 기존 제품들은 메모리 컨트롤러가 칩셋 내에 있어서, CPU와 메모리간 연결 시 칩셋을 거쳐야 했다. 이 역시 '버틀넥' 현상의 우려가 있는 아키텍처라는 점이 AMD의 공격무기였다. AMD 제품은 메모리컨트롤러를 CPU가 자체적으로 내장하고 있어 인텔 제품보다 우수하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투퀼라와 네할렘은 CPU 자체가 메모리 컨트롤러를 내장하고 있어(IMC-Integrated Memory Controller) 메모리와의 통신이 직접 이뤄진다.

'싱글다이' 적용=AMD는 그동안 두 개의 듀얼코어를 붙여놓은 인텔의 쿼드코어는 쿼드코어가 아닌 '듀얼듀얼코어'라고 주장하며, 하나의 다이에 4개의 코어가 다 들어가 있는 자사 제품이 진짜라고 강조해왔다. 그런데 인텔의 투퀼라와 네할렘은 모두 싱글다이 쿼드코어 제품들이라, 진짜니 가짜니 논쟁할 수가 없어지게 된다.

인텔은 "우리의 기존 제품들의 특징이 단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만 투퀼라와 네할렘의 월등한 기술력을 완벽히 발휘하는 데에는 기존 아키텍처의 한계가 있어 새로운 방식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한편, AMD는 "아키텍처가 같아진다고 해서 우리 특유의 장점이 100% 구현 될지는 미지수"라며, "제품이 같아도 설계 사상 및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다르기 때문에, 각자 장단점이 구분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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