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썬-후지쯔, HP 등 쿼드코어 본격 수용‥x86 윈백 전략 '차질'

x86 서버 시장에서 주력제품이 쿼드코어(한 CPU당 코어가 4개인 프로세서) 탑재품으로 개편된 데 이어, 메인프레임과 유닉스 진영도 쿼드코어 시대를 열고 있다. 얼마 전 IBM이 메인프레임 신제품을 내 놓은 데 이어, 다음 분기쯤 썬과 후지쯔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HP가 유닉스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IBM System z 10 "제품 자체가 데이터센터"=먼저 IBM이 최근 쿼드코어 'CISC'칩을 탑재한 메인프레임 제품 'System z10'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코어당 클럭스피드가 기존 듀얼코어 CISC는 코어당 클럭스피드 1.7기가헤르츠보다 월등히 높아진 4.4기가헤르츠다. 메모리는 1.5테라바이트, I/O처리 속도는 6기가 Bps다.

메인프레임이 대용량 데이터 처리에 초점이 맞춰진 시스템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빠른 속도까지 갖추게 됐다는 게 IBM이 강조하는 내용이다.

IBM은 "System z 10 한 대로 x86 서버 1,500대를 통합할 수 있다"며, "이 제품 한 대가 그 자체로 데이터센터"라고 설명했다. 그 외 자바 워크로드 성능을 높이는 등 오픈 시스템의 장점을 대거 흡수했다. 이 제품은 국민은행 차세대 계정계 시스템이 될 예정이다.

썬-후지쯔 '주피터' 다음 분기 중 출시=썬과 후지쯔의 합작품 '스팍 엔터프라이즈' 시리즈 중 미드급 이상의 제품(M4000/5000/8000/9000)에 탑재되는 프로세서는 현재 '스팍64 VI(코드명 올림푸스)'로 듀얼코어다. 양사는 다음 분기 중에 쿼드코어 프로세서 '스팍64 VII(코드명 주피터)'를 출시할 예정이다.

올림푸스는 최고 사양이 2.4기가헤르츠며, 주피터 제품군은 코어당 클럭스피드가 2.5기가헤르츠 이상이다. M시리즈 서버에는 올림푸스와 주피터 혼용이 가능하며, 주피터의 옵션 사항들을 올림푸스와 함께 사용이 가능하다.

최고 사양이 64소켓인 M9000에 주피터를 탑재하면 최고 258코어의 대용량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다. 코어 한 개 당 2개의 쓰레드를 지원해 총 512쓰레드를 운영할 수 있다.

HP 올해 말~내년 초 '투킬라' 탑재품 출시=HP는 인텔의 쿼드코어 아이테니엄 제품 '투킬라(코드명)'을 탑재한 서버를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내놓을 계획이다. 인텔은 투킬라의 코어당 클럭스피드는 2기가헤르츠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HP의 수퍼돔 최상위 버전에 탑재되는 듀얼코어 아이테니엄 프로세서인 '몬트베일'은 1.66기가헤르츠다. 클럭스피드 향상 외에도, 아키텍처 자체의 변화가 있다. 기존 아이테니엄 프로세서는 CPU-CPU, CPU-칩셋 연결 시 인터페이스 매체를 공유하는 '프론트 사이드 버스' 방식이었는데, 투킬라는 이들이 공유 매체를 거치지 않고 직접 교신할 수 있는 '퀵 패스 인터커넥트'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기존 방식에서의 부하 발생율, 즉 '버틀넥'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투킬라는 60나노공정의 프로세서로, 트랜지스터 수는 20억개에 달해, RAS(안정성, 가용성, 서비스 용이성)가 크게 향상된다. HP는 CPU 뿐 아니라 서버 자체의 아키텍처도 개선돼, 기존 제품에 비해 2배 이상의 성능향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텔의 아이테니엄 제품의 OEM 고객은 HP 외 후지쯔, 삼성전자, 유니시스 등이 있긴 하지만, 실제로 투킬라 서버 마케팅은 HP가 독보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HP는 잠정적으로, 투킬라 탑재품의 이름은 기존대로 네임밸류가 있는 '수퍼돔'으로 갈 생각이지만, 아직 결정된 사안은 아니라고 밝혔다.

x86 진영의 윈백 전략 한계 있을 듯=x86 진영은 프로세서 성능 개선으로 상위 시스템인 유닉스나 메인프레임 시장 윈백 전략을 나름대로 세우고 있지만, x86의 고사양화 뿐 아니라 유닉스와 메인프레임의 고사양화도 함께 진행된다는 점을 미루어, 일부의 경우를 제외하고, 각자 고유의 영역이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서버업체들은 서버 고사양화에 따른 출하량 감소에 대해서는 "데이터량 급증으로 컴퓨팅 자원 수요도 함께 느는 만큼,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저작권자 © 아이티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