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고객들, 합작품 ‘스팍 엔터프라이즈’ 잘 몰라…홍보 강화 나서

한국썬과 한국후지쯔가 자사의 하이엔드 유닉스 서버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양사는 HP-IBM의 양강구도로 편성된 하이엔드 시장의 벽을 허물기 위해 공동으로 '스팍 엔터프라이즈'를 개발했으며, 발표한지 1년 가까이 지났음에도 아직 고객들에게 인지도가 낮아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양사는 레퍼런스를 발표하고, 세미나를 열어 홍보하는 등 제품 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금융권에서 '존재감' 낮아= 한국HP와 한국IBM이 만들어 놓은 진입장벽이 워낙 높은 탓에 가장 큰 시장인 금융권에서는 한국썬이나 한국후지쯔가 하이엔드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지 조차 모르는 실무자들도 많다.

안다고 해도 레퍼런스를 중시하는 보수적인 금융 고객들에게 파고들기란 쉽지 않다. 프로젝트 시 이 고객들은 RFP 발송 때부터 한국썬이나 한국후지쯔는 제외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SI사가 턴키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썬과 후지쯔의 제품은 아예 제안하지 않은 탓도 무시할 수 없다. 실제로 작년 시중은행 차세대에 이어 올해 증권사 차세대에서도 HP와 IBM 제품만 속속 선정되고 있다.

그래도 한국썬은 좀 나은 형편이다. 같은 제품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한국썬만 고객에게 RFP를 받은 경우도 있었다. 미드레인지나 로우엔드 분야에서나마 한국썬은 금융권에 어느 정도 고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그나마 존재감이 있는 편이다.

한국후지쯔도 작년에 대형 유통사 및 일부 은행 고객 등에게 제품을 공급했는데, 이 조차 잘 알려지지 않았다.

◆홍보 강화, 신제품 소개도 적극=최근 한국썬은 국민은행 차세대 MCI(멀티 채널 아키텍처) 시스템 공급사로 선정되는 호재가 있었는데, 이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썬은 이번 국민은행 수주로, 앞으로 지속될 제 2금융권 차세대 프로젝트 공략에서 한결 유리한 입지를 점하게 돼, 로우엔드 유닉스 주자로만 인식되는 것을 탈피할 기회를 얻은 것이다.

한국썬은 "스팍 엔터프라이즈의 파티션 기능과 동적 리소스 할당 기능의 우수성이 입증 돼 국민은행에 선정했다"고 전했다. 한국썬은 최근 고객들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통해 스팍 엔터프라이즈를 소개하기도 했다.

한국후지쯔도 다양한 행사를 통해 존재감을 키울 생각이다. 한국후지쯔는 작년 하반기부터 지방 순회 로드쇼를 지속, 제품을 알리고 있으며, 조만간 한국IDC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가상화 전략 세미나에서 스팍 엔터프라이즈를 고객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한국후지쯔는 이 세미나에서 스팍 엔터프라이즈의 가상화 기능과 에너지 효율적인 장점을 특히 강조할 계획이다.

양사는 상반기 내 출시할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신제품도 적극 소개하고 있으며, 출시 후 주력제품으로 마케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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