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 신제품 소개...대용량 처리위주에서 속도 · 개방성 강화


▲ 한국IBM System z 사업을 맡게 된 박영민 상무






국민은행이 차세대 계정계 서버로 선정한 바 있는 한국IBM의 메인프레임 신제품 'z10'이 '숙적'인 유닉스의 장점을 대거 흡수했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속도와 개방성을 개선했다는 점이 메인프레임 진화의 요체다. 한국IBM은 12일 간담회를 개최, z10를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메인프레임은 그동안 대용량 트랜잭션면에서는 유닉스보다 우수하다는 점을 인정받았으나, 처리 속도면에서는 유닉스에 비해 큰 장점이 없었고 오히려 유닉스가 더 우수하다는 평을 들어왔다.

신제품 z10은 4.4기가헤르츠의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탑재, 기존 z9의 1.7기가헤르츠보다 2.5배 빠른 클럭스피드를 갖췄다. 메모리는 1.5테라바이트, I/O처리 속도는 6기가Bps다. 이 정도면 "메인프레임은 오로지 대용량 처리에만 뛰어나다"는 기존 인식을 바꿀만한 스펙이다.

한국IBM은 이 제품의 '개방성'도 크게 강조했다. 고유 OS인 zVM, z리눅스 및 썬의 유닉스 운영체제인 오픈솔라리스도 탑재가 가능하다. 유닉스 기반 애플리케이션까지 전부 적용가능하다는 게 한국IBM이 내세우는 점이다.

예를 들면 금융권 고객이 프레임워크와 같은 솔루션을 탑재할 때, 메인프레임 고유 OS를 지원하는 제품 뿐아니라 오픈시스템용으로 개발된 제품까지 탑재가능하고, DBMS도 IBM의 DB2 뿐 아니라, 오라클의 제품도 운영할 수 있다. 이는 z9때부터 가능했었고, z10에서는 이런 특성들 외 자바 워크로드 성능을 대폭 강화했다.

한국IBM은 "z10 한 대는 1,500대의 x86서버를 통합할 수 있어, TCO를 절감한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OS 가격정책이다. z10을 구매하게 되는 고객은 여전히 정기적인 OS 사용료를 내야된다는 점이 유닉스 대비 취약점이다.

물론 이 역시 예전에 비해서는 개선되긴 했다. 예전에는 고객이 보유한 양을 기준으로 정기적으로 요금을 매겼지만, 현재는 사용량 만큼만 과금되는 '온디맨드'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그래도 OS를 한번 구입하고 나면 더 이상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유닉스보다는 고객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주요 고객들 사이에서는 메인프레임에 대해 "OS 사용료가 비싸다"는 막연한 공포감이 조성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 점은 한국IBM이 넘어야 할 벽으로 여전히 남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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