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합의...임금절감 통해 10억원 사회공헌기금 마련


박준수 LG전자 노동조합위원장(사진 왼쪽)과 남 용 부회장이 2년 연속 임금동결에 합의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LG전자(대표 남용)가 지난해 이어 올해 역시 임금을 동결하기로 결정하고 절감되는 임금 재원 중 일부를 10억원의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하는데 사용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지난 7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대표 남용 부회장, 박준수 노동조합위원장 등 노경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2008년 임금 및 단체협약 갱신을 위한 단체교섭'을 가졌다.

LG전자 노경은 새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 살리기와 사회양극화 해소에 동참한다는 차원에서 올해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임금동결에 전격 합의했다.

이번 임단협 결과는 새 정부의 경제 살리기를 지원하기 위해 대기업은 임금인상을 자제하는 대신 정부와 재계가 사회양극화 해소에 관심을 보여야 한다는 한국노총의 실용주의 노선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LG전자 노경은 절감되는 임금 재원으로 10억 원의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LG전자 노경은 2003년부터 노경이 함께 매년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하고 있으며 이 기금으로 청소년 교육, 불우이웃돕기 등 사회봉사활동을 펼쳐 오고 있다.

또 LG전자 노경은 글로벌 경영 환경에 맞는 노경상생모델을 정립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 중 노경 상생의 대표 모델로 평가받고 있는 일본 도요타 자동차 등을 방문키로 하는 등 선진 노경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박준수 노동조합위원장은 "최근 물가인상 등을 감안할 때 임금인상에 대한 조합원들의 기대가 높은 것이 사실이지만, 경제 살리기와 사회양극화 해소라는 국가적 과제 해결에 보탬이 되기 위해 임금동결에 합의하게 됐다"며 "이는 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투자이며 궁극적으로 직원들의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물가상승률이 어느 때보다 높은 현재 LG전자의 이번 임금 동결이 앞으로 이뤄질 노경간이 임금 타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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