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전문가 양성기관 없어...“전문 SCM 교육과목 개설 및 산학교류 이뤄져야”

최근 기업들을 대상으로 SCM(공급망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이를 담당하는 SCM 전문 인력이 부족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CM은 원재료 공급업체에서 최종 소비자에 이르는 모든 기업에 걸친 공급사슬 전체를 최적화하고자 하는 기업의 새로운 전략적 경영 방식으로서 e-비즈니스 시대에서 반드시 필요한 기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 국내 많은 기업들이 SCM을 기업경영의 중요한 프로세스로 인식, 접근하고 있으나 기업 내외부의 공급망관리 분야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글로벌 비즈니스의 변화와 변화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SCM 전문가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

SCM은 정보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의사결정을 하기는 하지만 이 정보시스템은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시스템일 뿐 최종 의사결정은 각 프로세스에서 SCM 관련 의사결정을 하고 실행하는 사람들의 몫이다.

SCM 전문 인력 부족 현상과 관련 EXE C&T 김진하 전무는 "국내에서 SCM 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이나 학교의 부재가 SCM의 성공을 저해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CM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 2년 이상의 꾸준한 현장 경험이 필요한데, 프로젝트 자체가 턱없이 부족하고 구축 과정도 까다롭기 때문에 기업내부에서 전문가를 양성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국내 대표적인 SCM 전문가 양성과정으로 한국생산성본부와 인하대학교 물류전문대학원이 산학공동으로 운영하는 '물류/SCM 컨설턴트 양성교육과정'이 있지만, 대학이나 기타 교육기관에서의 SCM 교육과정은 경영학과나 무역학과 교육과정 중 일부분으로 다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SCM 전문가 부재로 현재 대다수의 기업들은 SCM을 담당하는 인력들을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가 아닌 기업내부의 영업이나 기존 경영ㆍ생산부서 담당자들로 채우는 상황.

김 전무는 "기업에 배치된 SCM 전문가는 수요공급망 전체를 균형 있게 볼 수 있어야 하는데 종종 본인의 경험에 따라 제조 출신은 제조 중심으로, 판매 출신은 판매 중심으로 편향된 시각을 갖게 돼 SCM의 핵심인 '계획대로 실행'이 어려워져 많은 기업들이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영환경의 시계열적 분석을 통해 기업의 로지스틱스(Logistics)환경을 종합적이고 객관적으로 진단,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실무적이고 전문적인 SCM 인력 양성이 절실하다"며, "대학교 내 SCM 전문 과목 개설 및 SCM 관련 산-학간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EXE C&T는 인하대, 고려대, 아주대 등 대학에 자사의 SCM 솔루션을 무상으로 제공해 학생들의 실무능력을 키우고 있으며, 최근에는 인하대학교 물류전문대학원이 운영하는 물류/SCM 컨설턴트 양성 1기 졸업생 중 2명을 자사에 채용한 바 있다.

성공적인 SCM 구축과 관련 한 전문가는 "SCM의 성공은 항상 임직원들이 변화의 주최가 되어 변화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가에 달려있다"며, "기업의 최고경영자가 SCM 프로세스를 명확히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며, 회사 내 SCM실이나 SCM혁신팀 등의 능력향상 활동에 인력과 예산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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