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레이트항공, 3개 노선 프로젝트 추진후 전면 확대 계획

항공사와 공항 운영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미숙한 수하물 관리의 해법이 RFID 기술적용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이 분야에 가장 커다란 규모의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일반적으로 항공사와 공항에서 수하물 오배치, 지급 지연 등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발생하는 비용만 연간 36억 달러에 달한다고 보고 있다. 분당 소요되는 비용만 해도 7,600달러나 된다. IATA는 이러한 고질적인 수화물 분실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RFID 시스템을 활용할 경우 연간 7억 6,000만 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전체 분실 수하물의 수량도 12~15%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에미레이트항공이 최대 규모의 RFID 항공수하물 추적시스템 적용에 나섰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운항노선 중 3개의 공항을 대상으로 동시에 수하물 RFID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이 항공사는 두바이 허브공항에서 런던의 히드로 공항과 홍콩 국제공항을 연결하는 노선에 앞으로 6개월 동안 50만 개의 승객 수하물을 대상으로 RFID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일단, 에미레이트항공은 히드로 공항을 운영하는 BAA와 런던 히드로와 두바이 공항을 운항하는 하루 5편 노선의 약 1,500명에 해당하는 승객들의 수하물을 대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방침이다. 모토로라가 이 노선의 전체 시스템 개발을 맡고, Gen2 기반의 RFID 태그와 리더의 RFID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에어버스 A380 기종을 대상으로 50만 달러를 투자할 방침이다.

에미레이트 관계자는 "이번 시도가 기대한만큼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RFID 시스템을 3개 공항 외에 에미레이트가 취항하는 모든 공항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앞으로 항공산업 수하물 취급의 새로운 표준으로 활용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EPCglobal과 ISO의 RFID 에어 인터페이스 표준과 IATA의 새로운 항공 수하물 태그의 표준이 조화를 이루는 일이다. 현재 지속적인 협의가 이뤄지고 있어, 이 문제가 해결될 경우 앞으로 이 산업에서 상당한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국내의 경우 아시아나항공이 항공수하물에 RFID 시스템 적용에 앞장서고 있다. 이 항공사는 정통부 지원으로 제주를 비롯, 6곳에서 지난 2년 간의 RFID 항공수하물추적 시범사업을 마치고 이를 국내선 11곳과 국제선 1곳 등 12곳 공항으로 전면 확산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김포공항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공항공사는 아시아나항공 등과 협력해 김포 공항 국제선에도 RFID 항공수하물 추적관리시스템을 구축해, 김포 국제선과 일본 하네다 공항 및 중국 상하이 홍차우 공항 간을 오가는 탑승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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