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직후 곳곳에서 에러발생…안정화 및 추가 개발 작업 중

LG텔레콤은 지난 1월 2일 오픈한 차세대 빌링시스템(nCSBS: Next Generation Customer Service Billing System)의 안정화 작업에 한창이다. 시스템 오픈 직후 번호이동 시 오류가 발생하는 등 일부 서비스 지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텔레콤은 오류를 파악하는데 애를 먹은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이 과정에서 SI사업을 담당했던 LG CNS를 비롯, HP, 오라클, BEA 등을 불러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책임이 "시스템 인프라 공급 업체에 있느냐?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LG CNS에 있느냐?" 며 의견이 분분했다는 게 관련 업체들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LG텔레콤이 지나치게 저렴하게 시스템을 구축하다 보니, 스팩에 미치지 못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서 발생한 문제"라고 분석하고 있다. 시스템 구조가 다르다고는 하지만, SK텔레콤의 경우 약 2,500여억원을 들여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한 반면, LG텔레콤의 경우 SK텔레콤의 1/6인 약 400여억원에 구축했다는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2주전까지만 해도 문제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문제가 한 두가지가 아닌 것으로 안다. 네트워크의 문제인지, 디스크가 원인인지 정확히 원인 파악을 못하고 있다는게 더 심각한 문제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텔레콤은 단순히 오픈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안정화단계의 에러 수정사항 정도라고 설명하고 있다. 시스템 오픈 초기에 일어날 수 있는 버그나 에러 발생 정도는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안정화 시기에는 컨피그레이션이 잘못 맞춰졌거나 버그/에러 등의 문제가 종합적으로 걸려있어 시스템 개선작업을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전하고 "외부적으로 현재 대부분 안정화됐으며, 이와 별도로 내부적으로 일부 개발할 부분이 있어 계획대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SKT도 그랬듯이 대형 시스템 오픈 후 무장애는 거의 불가능한 게 사실이지만, 어떻게든 에러나 버그를 빨리 바로 잡아 사용자들의 피해를 최대한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LG텔레콤은 지난해 9월 추석연휴 기간에 이 시스템을 오픈할 예정이었으나, 프로젝트 초기에 정의해 놓은 오픈 키펙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그 일정을 늦춰오다 올 초 시스템을 정식 오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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