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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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안연구소, 비즈니스2.0으로 진화하라
"백신 소프트웨어의 무료화는 전 세계 유례가 없는 현상입니다. 무료 백신은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 아닙니다."

안철수연구소의 오석주 대표가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 말이다. 최근 알툴즈의 알약과 네이버의 PC그린 등 최근 무료백신들이 속속 발표되고, 이런 무료 대열에 자의반 타의반식으로 동참하게 된 안철수연구소의 속타는 마음을 드러낸 듯한 이 발언을 두고 블로거들의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블로그들의 반응은 "무료 백신에 위기의식 느낀 안철수연구소가 대안적 비즈니스 모델을 내 놓기는커녕 그저 비판만 하고 있느냐"는 비난도 있고, 동정론도 만만치 않다. 안연구소의 입장에 공감하는 목소리는 "안 연구소가 국내 보안문제에 앞장서 대처해왔고, 유사시 긴급 전용백신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단순히 백신제품을 돈벌이의 수단으로만 삼지 않았다"는 점을 들고 있다.

이처럼 오석주 대표의 발언을 놓고 논란이 가열되는 것을 보고 있자니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안철수연구소는 일찌감치 바이러스 퇴치를 위해 헌신을 해오면서 사실상 국민기업의 이미지를 얻고 있는 기업이다. 이런 논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인다는 것 자체가 어울리지 않으며, 격세지감과 함께 뭔가 새로운 진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굳이 백신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며 안연구소의 입장을 이해해달라고 하소연하기 보다는, 예전의 선각자다운 자세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열어갈 수도 있지 않느냐는 주문이다.

구글 이야기를 꺼내보자. 구글의 속내야 어떻든 간에 구글은 항상 구글 철학을 항상 강조해 왔다. "사용자에게 가장 편하고 즐거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우선이다. 수익은 그 다음에 고민하면 된다"는 것이다. 구글은 "이런 서비스가 어떻게 무료로 제공될 수 있을까"라며 사람들이 놀라워할 때 눈에 보이지 않는 엄청난 수익을 내고 있다.

다음이 메일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했다면 오늘날의 다음이 만들어질 수 있었을까? 우리가 자주 이용하는 검색, 메일, 블로그, UCC, 카페 등의 서비스들이 유료로 제공됐다면 지금처럼 성장해 나갈 수 있었을까? 불가능 했을 것이다.

대다수의 사용자들은 안연구소가 정말 우수한 백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돈을 내기 보다는 공짜로 이용하길 희망한다. 무료백신 서비스가 전 세계 유례가 있든, 없든 그건 상관할 바 아니다. 세계 최고의 백신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할 수 있다면 사람들은 당연히 그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웹2.0서비스가 참여, 개방, 공유가 가능한 서비스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비즈니스 2.0 모델이 자리하고 있다. 과거에는 어떤 기업이 무슨 제품을 만드는지 알면 그 회사의 수익모델을 머릿속에 그려내는 게 가능했다. 하지만 비즈니스2.0은 전혀 불가능 할 것 같은 서비스 모델에서 수익구조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백신서비스를 하는 기업이면 백신서비스를 잘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이 구입하면 된다. 그것이 과거의 성공모델이었다. 하지만 비즈니스2.0 기업들은 메일서비스 제공업체가 광고로 수익을 올리는가 하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가 마케팅이나 컨설팅을 통해 수익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눈에 띄지 않으면서도 지속적으로 수익창출이 가능한 비즈니스 플랫폼을 만들어 내는 일. 소비자를 통해 이윤을 추구하면서도 거부감 없이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해 낼 때 웹2.0시대에 걸 맞는 비즈니스2.0이 완성될 수 있을 것이다.

세계 최고의 무료 백신서비스가 안연구소의 자부심이 되면 어떨까. 그렇게 할 수 있는 안연구소여야 말로 뒤집어 생각하면 행복한 기업이다. 비즈니스 2.0 시대를 앞서 갈 수 있는 경쟁력을 지니고 있지 않은가? 더불어, 욕심을 내자면 그런 안연구소가 한국의 자존심으로서 우뚝 서주기를 기대해본다. 예전에 그랬듯이 한국의 자존심이며 사랑받는 국민기업으로 안연구소가 재도약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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