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SCM 구축으로 원자재 부진재고 비율 지속적으로 낮춰


▲ 삼성전자가 성공적인 구매SCM 구축으로 원자재 부진재고 비율을 낮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여년 동안 추진해온 삼성전자의 다양한 분야에서의 SCM 구축이 최근들어 본 궤도에 진입하면서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구매 SCM의 구축으로 내부 역량 강화는 물론, 글로벌 운영 체제의 최적화를 실현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 기업의 자재 등의 구매역할을 담당하는 구매부서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증가하면서 구매부서가 전체적인 공급망 연결의 한 축으로 자리잡음과 동시에 신속성과 정확도가 요구되고 있다. 이와함께 구매 환경도 변화되고 있다. 고객의 수요 변동이 증가하고 관련 부문간의 가시성 확보도 중요해지면서 IT 기반 인프라 마련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환경변화와 더불어 기존 구매부서에는 다양한 문제점들이 산재해 있다. 단기구매의 경우 수작업 납기관리에 따른 담당자 업무 증가는 다반사였고, 중장기적인 구매에 있어서도 가시성 미확보에 따라 유연한 공급 대응력 확보 및 글로벌 최적화 운영의 어려움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대외적인 기업의 구매 SCM의 중요성 부각과 함께 구매부서의 현존하는 문제점을 해결해 구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i2테크놀로지스와 함께 2003년 구매부문에 SCM 을 구축하기 시작해 최근들어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구축 당시 삼성전자는 단기구간 납기 안정화를 기반으로, 예측정확도 향상 및 리드타임 단축을 통한 자재공급 최적화라는 구매 SCM 구축 전략을 세우고, 수요-계획-공급 간의 가시성 확보와 자재공급의 유연성 향상을 통한 글로벌 가치 체인 최적화에 나섰다.

본지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구매SCM 구축으로 원자재 부진재고 비율을 해마다 낮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16.5%였던 원자재 부진재고 비율이 2005년에는 12.5%, 2006년 8.1%, 2007년 7.1%로 점차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삼성전자의 구매 SCM 구축은 크게 4단계로 진행됐다. 먼저 구매 관련 기준정보 정비와 단납기 구매 안정화를 통한 내부의 역량 강화다. 이후에 장납기 구매 체제의 구현과 함께 글로벌 최적화로 외부 연계를 효율화한다는 것이다. 결국, 부문별 최적화를 통해 외부로 확장한다는 개념이다.

삼성전자는 우선 구매와 관련된 기준정보의 정비에 나섰다. 이를 위해 구매 업무 프로세스에 따른 기준 정보항목 체계화와 각 구매 담당자별 사전관리에 들어갔다. 이와함께 이러한 일련의 활동을 상시 모니터링하며, 오류 발생 원인 분석을 정례화해 오류의 재발을 방지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작업을 통해 자재소요계획(MRP)의 기본정보 정확도를 99%까지 높였고, 납기가 경과된 발주 잔량을 99.5%까지 정리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재고 정확도는 24%에서 100%로 향상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내부 역량 강화의 다음 단계로 삼성전자는 단기 구매 운영의 안정화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발주(P/O)와 연계한 납품장(D/O)을 자동 발행하고, 일별 또는 주별로 협력사와 양방향 정보 공유를 할 수 있는 납품지시 운영 프로세스와 시스템인 'V-GLONETS'를 구축했다. 삼성전자는 단기 구매 SCM 추진으로 납품지시 운영 자동화, 단납기 자재공급 안정화로 내부 역량을 강화하게 됐을 뿐만 아니라 협력사 역시 긴급납품이 월 8.4회에서 1.6회로 대폭 줄었고, 잔업비도 417만원이나 감소했으며, 제품 불량률도 획기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단납기 재재 납기관리 업무시간이 48%나 단축돼 긴급 대응 및 반복업무 처리시간의 효율화를 이뤘다. 이에따라 사전 이상상황 관리, 리드타임 분석 등 구매 본여의 업무에 역량을 쏟을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이후 중장기구간 구매 가시성 확보를 기반으로, 구매의 예측정확도 향상과 장납기 자재 리드타임 단축에 돌입했다. 장납기 구간 구매의 가시성 확보를 위해 주별로 글로벌 소요량과 이를 예측 관리했으며, 예측정확도 향상을 위해 영업-생산관리-구매부서가 모두 참여해 핵심/전략/글로벌 운영자재를 대상으로 하는 정책 물량에 대한 의사결정 협의체를 운영했다.이로 인해 구매귀책 사유인 OTD(Order To Delivery) 차질이 8%, 자재재고 일수도 16일이나 줄어들었다.

삼성전자는 또한 중장기구간에서의 구매 리드타임 단축과 최적의 리드타임 운영을 위해 품목별 및 업체별 수입화물에 대한 리드타임을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협력사 간의 최적의 리드타임을 협의해 설정했고, 계획부터 실행정보의 연계를 통해 장납기 자재발주 리드타임을 단축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삼성전자는 더나아가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구매SCM 과 연계를 시켰다. 본사의 Command Center를 통한 본사와 해외 생산법인 간 글로벌 운영체제를 'V-GLONETS'을 통해 엮었다. 여기서는 권역별 IPC(International Procurement Center)가 글로벌 구매SCM 운영의 중심축으로 하여 공급망 최적화를 이룬 것이다. 이를 통해 본사 구매 담당자는 해외 생산법인에 대한 구매 관련 긴급대응이 사라졌고, 해외법인 구매 담당자 역시 긴급 업무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구매SCM 구축의 중요한 변수는 발주 정보 관리, 적정재고, 공급업체와의 협력이다. 삼성전자는 ▲ 상호 합의된 최적 리드타임에 따른 확정발주 ▲ 협력사 합의에 의한 발주 수량의 변경 ▲ 요청 납기일에 따른 적기/적량 납품 ▲ 정해진 기한 내 협력사의 회산 정보 입수 등의 방법으로 발주 정보의 관리를 강화했다. 또한 구매 SCM과 연계한 경영성과 가시화를 위해 원자재 재고 적정수준 유지관리와 함께 부진/불용재고 예방을 위한 계획정보의 사전관리를 추진했다.

구매 계획구간에서는 여러 변동성에 대응이 가능하도록 예측 수량의 가이드를 만들어 운영했고, 구매 발주구간에서는 안전재고와 발주 잔량을 연계한 재고 과부족에 대해 사전관리를 실시했다. 삼성전자는 또한 협력사와의 SCM 연계를 위해 협력사 경쟁력 향상을 위한 ERP 시스템에 대한 구축을 지원했고, 계획부터 실행까지의 정보의 양방향 실시간 공유를 위해 로제타넷(RosettaNet)과 웹 서비스를 통해 System to System 연계를 진행했다.

<용어설명>
* 부진재고 : 판매나 소비가 활발하지 않아서 창고에 쌓여 있는 재고로 장기재고와 부실재고로 나눌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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