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 슈퍼돔과 p595 비교 분석...성능 경쟁 '선전포고'

한국HP는 최근 자사의 "유닉스 서버 '슈퍼돔'이 경쟁사 IBM의 유닉스 제품보다 성능이 월등하다"는 비교분석 자료를 내놓아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사실상 유닉스 서버의 성능경쟁에 대한 '선전포고'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2007년 한국IBM의 유닉스 성장세가 두드러진 것을 의식한 방어전략적 포석이라는 해석을 내리고 있다.

또한 발표자료에는 IBM이 강세를 보이는 tpmC식 성능평가에 대한 비판도 곁들여 있는데, 이 대목은 현재 법정소송에 올라있는 교육부 프로젝트에서 갈등 요소의 하나로 등장한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끈다.

자료를 발표한 한국HP는 "2007년 잠시 유닉스 서버 성장세가 둔했지만 2008년에는 다시 급성장세를 회복해 '부동의 1위'를 더 확고히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비쳤다.

"TPC-C만 평가해선 안돼"
한국HP는 "잘 알려진 기준인 TPC-C는 균형잡힌 서버 성능 평가기준이 아니다"라며, "실제 환경을 반영한 다양한 평가 기준에서 슈퍼돔이 p595보다 우수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TPC-C는 5개 트랜잭션 타입으로 구성됐으며, 5개의 테이블을 사용하고, 10~15의 테이블컬럼에 대한 측정치일 뿐이며, 상용애플리케이션의 실제 워크로드는 수백개의 트랜잭션 탑입이며, 수천~수만개의 테이블과 수십~수백개의 테이블 컬럼을 사용한다는 게 한국HP의 설명이다. 이러한 주장은 코어당 TPC-C가 우수하다고 강조하는 IBM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HP는 "균형잡힌 성능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SAPS 성능, TPC-C(tpmC) 성능, TPC-H 성능 등이 분석돼야 한다"며, "이 세 부문 모두 슈퍼돔이 월등하다"고 설명했다. 한국HP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양 서버의 성능은 아래와 같다.


▲ 자료: 한국HP 제공






"에너지 효율과 서비스도 IBM보다 월등"
한국HP는 '그린IT' 구현에 있어서도 슈퍼돔이 p595보다 적합하다는 주장이다. 슈퍼돔이 p595 대비 1/2 전력을 소모하고, 쿨링비용도 1/7에 불과하다는 게 한국HP의 설명이다. 한국HP는 "IBM은 p6시리즈도 p5, 5+시리즈와 같은 전력을 소모한다고 밝힌 바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HP는 서비스에 대해서도, "HP의 '다이내믹 파티션'을 도입한 고객은 장애 부품 교체가 즉시 이뤄져 무중단 서비스가 가능하지만, IBM의 경우는 90분간의 작업시간이 소요돼 서비스 중단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예를들면 슈퍼돔의 메모리 DIMM 교체시간은 5:10초인 반면, p595는 92분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I/O를 공유하는 두 대의 서버 사이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타임없이 이동하는 기능인 파티션모빌리티에 대해서도, "IBM 서버에서 이 기능이 필요한 이유는 하드웨어 부품 교체로 인한 전체 시스템 다운 방지인데, HP서버는 운영중에 CPU와 메모리 교체가 가능"하다며, "파티션모빌리티와 IBM 클러스터 솔루션은 동시 구성이 불가능해 파티션모빌리티 사용을 위해 클러스터 구성을 포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HP는 슈퍼돔의 기술적 장점들을 내세우며 "2008년 한국IBM과의 격차를 더 벌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결국 빅딜들이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융권에서 은행 차세대가 대부분 마무리된 상황에서 격전장은 이제 증권사, 저축은행, 보험사 등 제 2금융권으로 옮겨가, 또 한번 치열한 수주전이 올해 내내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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