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 거쳐 내달 22일 금호계열사로 편입, 다양한 시너지효과 예상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대한통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로써 지난 2000년 11월 법정관리 처분을 받은 대한통운은 7년 만에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파산4부는 17일 금호아시아나 컨소시엄 등 4개 업체의 인수제안서를 인수자 참여비율, 고용보장, 향후 투자계획 등을 종합 평가한 결과, 금호아시아나 컨소시엄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STX컨소시엄은 2위로, 예비협상대상자가 됐다.

법원에 따르면, 입찰가는 4조원 초반대로 금호보다 입찰가를 높이 써낸 기업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인수 후 시너지효과를 높이고 임직원에 대한 고용보장을 명확히 언급한 금호를 최종 후보기업으로 선정했다.

현재까지 1위 기업이 인수자로 결정된 후 인수를 포기하고, 2위 예비후보기업이 인수자로 선정된 전례가 없는 만큼 대한통운의 새 주인은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될 전망이다.

인수절차는 오는 25일 법원 및 매각 주간사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다음달 15일까지 기업실사를 거친 뒤 2월 22일 본 계약을 체결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게 된다.

이번 대한통운 인수로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외형적인 면에서 육상물류업계 선두 주자 자리를 고스란히 이어받게 됐다. 대한통운의 2006년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2000억원과 영업이익 600억원.

대한통운은 1930년에 설립된 국내 최대 물류회사로 본래 동아건설 계열사였으나 동아건설이 파산한 후 지급보증 빚 때문에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하지만 현재 국내 택배시장을 비롯해 3PL 시장, 육상운송시장, 항만하역과 보관 및 거점시장에서 시설에서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리비아 대수로 추가공사 물량 확보, 해외 및 국내 항만개발 공동참여, 전국 곳곳에 산재해 있는 부동산 등을 합하면 자산규모가 1조5천억원에 이른다.

이와 관련 이번 인수를 통해 찾아오는 금호아시아나 그룹과 대한통운과의 시너지 효과도 주목된다.

금호아시아나 측은 "육ㆍ해ㆍ공 연계를 통한 종합물류사업을 전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타이어, 석유화학 등 금호그룹 내 제조회사를 통한 대한통운의 인소싱 물량 확보가 가능하며, 대우건설과 금호건설은 대한통운 및 물류 자회사들의 해외 물류 사업 진출시 인프라 건설에 힘을 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리비아 대수로 공사에도 힘을 보탤 수 있을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대수로 공사를 위한 리비아 정부와 합작회사인 ANC(AL Nahr Company)의 지분 25%를 확보키로 합의했으며, 대한통운은 별개로 이 회사의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지분율 총 50%를 확보해 60억달러에 이르는 잔여공사 물량을 확보하고, 대수로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통운의 육상운송 및 포워딩 사업 연계를 통한 항공화물 확대가 가능해 질 전망이며, 금호아시아나의 자회사인 한국복합물류의 물류기지와 대한통운의 시너지도 점쳐볼 수 있다.

한편 재계 순위 7위인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기존 자산 22조8730억원에 대한통운 자산 1조5000억원을 보태 24조3730억원으로 증가해 8위인 22조 2240억원인 한진그룹보다 앞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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