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전기전자 탑3 입성...LCD와 휴대폰이 효자, 반도체는 영업이익 감소

삼성전자는 2007년 연 1,034억달러의 매출을 달성, 사상 처음 매출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고 15일 밝혔다. 연매출 1,000억달러 돌파는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이며, 세계 전기ㆍ전자업계에서도 지멘스, HP에 이어 처음이다. 지난해 본사 기준 매출도 63조1,800억원으로, 60조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LCD, 통신, 디지털미디어 실적호조로 4분기 시장 기대치를 넘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5조9,400억원을 기록,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반도체 경기가 3년째 하락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지난 4분기 매출은 17조4,800억원, 영업이익 1조7,800억원으로 호조였는데, 이 중 9,200억원의 영업이익이 LCD사업에서 발생했다. 휴대폰 부문도 5,8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기대 이상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반도체는 매출 4조9,100억원, 영업이익 4,300억원에 그쳤다.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약세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모바일D램 등으로 제품군을 다양화해 D램 의존도를 줄이고, 신기술 공정의 불량 문제를 해결해 생산성을 높여 어려운 시장상황에서도 이익을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정보통신, LCD, 디지털미디어 4대 부문이 모두 연결기준 영업이익으로 보면 각각 1조원을 돌파, 4대 부문 1조원 시대를 열었다"며 "반도체에 크게 의존하던 이익구조가 LCD, 정보통신 등으로 다변화하면서 체질이 더 단단해졌다"고 자평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약11조원의 설비투자를 통해 작년 대비 15% 매출 증가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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