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가 대다수, ‘잘 생기고, 재미까지 있는’ 스타 인기

스타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TV광고모델이 되고 싶어한다. TV광고모델은 스타가 특별한 활동을 하지 않고서도 TV를 통해서 자신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중요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매체 중 하나이다. 이런 중요성에 비추어 브랜드 컨설팅 전문업체인 브랜드38연구소(Brand38.com)에서는 2003년부터 1년에 2번씩(상반기 1회, 하반기 1회) TV광고모델로 가장 적합한 스타가 누구인지 조사하였다.

매 반기마다 TV광고모델로 적합한 스타를 찾는 이 조사는 1차와 2차로 나누어 실시된다. 1차 조사는 2007년 11월 1일에서 11월 10일까지 총 1,557명을 대상으로 1:1 면접 인터뷰를 통해 이루어졌다. 조사결과 그들이 선호하는 매체는 인터넷이 가장 높은 54.49%로 나타나 우리나라가 인터넷 강국이라는 것이 다시 한번 입증되었다.

광고 모델에 대한 트렌드 분석
1. 배우들이 가수나 개그맨, 스포츠 스타, 정치인, 기업인들 보다 강세

2007년 하반기 TV광고모델로 가장 어울리는 스타로는 여자는 김태희, 전지현, 송혜교, 이나영, 한가인 순으로 나타나 배우들이 다른 장르에 있는 스타보다 우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자는 조인성, 장동건, 강동원, 유재석, 노홍철 순으로 나타나 배우 뒤를 개그맨들이 포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5년간 10위권 안에 머물던 이영애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이 하나의 특기할 만한 현상이라 하겠다. 조사에 의하면 10위권에서 한 번 밀려나게 되면 소비자의 기억에서 잊혀지는 속도가 그만큼 빨라지기 때문이다. 오래된 스타에게는 광고의 순기능과 역기능이 있는데, 순기능은 오래된 스타가 광고할 경우에 역사와 전통을 전달해 주는 효과를 준다. 반면에 역기능은 오래된 스타가 신제품이라는 브랜드를 광고할 경우에 신제품이라기 보다는 스타의 이미지로 인해서 진부하고 오래된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한편 여자스타 1위는 전지현에서 김태희로 자리바꿈은 하였지만 전지현의 인기가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지현은 하반기에도 별다른 활동이 없었고, 단지 TVCF에서 잠깐 동안 보여졌을 뿐인데, 이것이 시청자들과의 연결고리를 유지시키는 창구의 역할을 톡톡히 한 것이다.

조사 결과, 조인성의 독특한 개성이 장동건의 완소남을 앞서 미남형보다는 자신만의 개성이 중요요소로 부각되고 있다는 점과 장동건과 이영애의 나이가 30대 중반 이후로 넘어서면서 20대 이하 젊은이들에게는 어필효과가 떨어진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그러므로 스타는 잠깐 동안 하늘에 떠 있는 별이라 볼 수 있다. 자신 보다 더 반짝이는 별이 있으면 자신의 빛을 서서히 잃어가는 것이 스타의 라이프 사이클이다.

2. 무한도전 멤버들의 대거 약진
시청자들이 원하는 스타는 '잘 생기고' '재미까지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런 스타를 찾기가 어렵다. 따라서 잘생기고 평범한 스타보다는 오히려 개성 있고 재미있는 스타가 시청자들에게 더 어필이 되고 있다.

무한도전 멤버 6명은 유재석을 중심으로 하나가 되어 그들의 인기도 같이 올라갔다. 그러나 멤버 중 비교적 어색한 웃음을 주는 정형돈은 6명 중 가장 낮은 54위에 랭크되었다. 아직까지 개그맨의 지존은 유재석(6위)으로 노홍철(10위), 박명수(12위), 하하(16위), 정준하(23위), 정형돈(54위)으로 나타났으며, 무릎팍 도사의 강호동(31위)과 유세윤(72위)은 좀 더 확실한 콘셉트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각개전투를 벌여서 재미를 준 김제동(44위)과 김용만(72위)이 올라있으며, 공동 149위에는 몰래카메라의 이경규, 이휘재, 신봉선, 박준형, 출산드라 등이 포진하고 있다.

3. 10대 가수들이 20-30대 층까지 커버한다
가수들이 젊어지고 있다. 10대 가수가 빅뱅(20위), 원더걸스(26위), 소녀시대(54위), FT아일랜드(62위)등이 100위권 안에 포진하고 있다. 빅뱅의 '거짓말'과 원더걸스의 '텔미'는 80년대 사운드에 기반한 멜로디에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는 쉬운 가사, 반복적인 후렴구와 안무로 인기를 얻고 있으며 '다시 만난 세계'의 소녀시대와 '사랑앓이'의 FT아일랜드 등의 젊은 그룹도 쟁쟁한 선배가수들을 제치고 무서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한편 원더걸스와 소녀시대는 그 동안 여가수들이 추구했던 섹시콘셉트에서 벗어나 원더걸스는 롤리타 코드, 복고스타일로 소녀시대는 청순가련한 소녀콘셉트로 인기를 끌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여자가수에는 이효리(11위), 원더걸스(26위), 아이비(29위), 장나라(44위), 브리트니(44위)였으며, 남자가수는 슈퍼쥬니어(14위), 비(16위), 빅뱅(20위), 동방신기(22위), 이승기(44위)로 경쾌하고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와 젊고 여러 명의 멤버로 구성된 댄스가수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 분야별 1위 해외 활동 스포츠 스타 약진
그 동안 부상으로 잠시 쉬었던 해외파 박지성은 4위에서 13위로 떨어졌으며, 조재진(37위), 안정환 홍명보가 공동 72위, 이영표, 박주영이 공동 93위, 설기현, 이천수가 공동 149위로 나타나 축구가 국내의 여러 스포츠분야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구에서는 홈런왕 이승엽(44위), 박찬호(93위)가 모두 해외파였으며, 이종격투기에서는 최홍만(72위), 효도르(149위), 수영에서는 박태환(72위), 피겨스케이팅에서는 김연아(54위), 태권도에서는 문대성(93위)으로 나타나 스포츠 스타는 축구를 제외하고는 각 분야별 1위 스타만 기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 정치인, 기업인, 아나운서도 스타로 활용하라
정치인은 노무현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이고 강한 자신만의 개성 때문에 31위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명박(35위), 박근혜(72위), 권영길(72위), 공동 93위로 정동영, 김대중이, 공동 149위로 이인제, 오세훈 등이 랭크되었다. 참고로 본 조사가 시작된 시점은 11월 1일이고 이회창 후보의 선거 출마는 11월 7일이어서 1차 조사기간 중 이회창이 아직 이슈화가 되지 않아서 순위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업인으로는 유일하게 한국의 경제성장을 일구어낸 이건희가 72위에, 아나운서로는 공동 149위로 엄기영, 오상진 아나운서가 순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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