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결함 생긴 바르셀로나 저가공세...서버업체들 “아무리 싸도 결함품 원치 않아”

AMD코리아가 최근 발표한 쿼드코어 프로세서 '바르셀로나'에 결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내려 판매를 단행한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AMD코리아는 인텔의 쿼드코어 선점효과로 벌어진 시장점유율을 다소나마 상쇄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이지만, 오히려 이미지만 하락시키는 역효과를 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바르셀로나'의 기술적 결함을 완벽히 해결하는 내년 1분기까지는 바르셀로나를 저렴하게 공급할 것이라는 게 AMD코리아의 계획이다. AMD코리아는 OEM고객들에게 이러한 방침을 알리며 나름대로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업계는 부정적인 반응이다. 힘들게 개발한 새 프로세서가 '떨이'라는 이미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와, 결함품을 무리하게 시장에 내놓는 것이 과연 상도에 맞냐는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 AMD가 발표한 바르셀로나는 TLB쪽에 문제가 발견됐으며, 바이오스 패치 처리를 해도 약간의 성능저하가 있다. 이 때문에 서버업체들에게 공급이 지연됐고, 당초 한국HP, 한국IBM, 델, 한국후지쯔, 한국썬 등 x86 주자들은 올해 10월~12월 사이 출시를 계획하고 있었으나 이를 1분기 이후로 늦춘 상태다.

AMD코리아는 "바르셀로나가 결함으로 성능저하가 있더라도 기존 듀얼코어에 비해 크게 향상됐기 때문에 충분히 구매할 가치가 있다"며, "가격경쟁력이 있다면 찾는 고객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서버업체들은 대체로 "아무리 가격이 싸도 결함품을 고객에게 판다면 우리 이미지가 손상될 것"이라며 바르셀로나 탑재품 출시를 서두르지 않을 방침이다.

엔드유저들이 바르셀로나를 더 빨리 원한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겠지만, 이미 이들에게 '현재의 바르셀로나는 결함품'이라는 인식이 박힌 상태라 꺼려한다는 게 서버업체의 설명이다. AMD에 충성도가 강한 온라인쪽 고객이 많은 국산서버업체 조차 "고객이 지금의 바르셀로나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가격이 떨어져도 바르셀로나 탑재품을 적극적으로 판매하지 않을 태세다.

한편 인텔이 작년 11월 AMD에 앞서 쿼드코어를 출시한 이래 양사의 시장점유율 격차는 점점 커지고 있어, 인텔이 쿼드코어 선점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AMD코리아는 작년 말 10~15%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점점 줄어 현재 한자리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일까지 겹쳐 인텔은 '쿼드코어 진입장벽'을 확실히 칠 수 있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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