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햇 김근 지사장 "리눅스는 주인없는 OS, 개별 상품화는 어불성설"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주를 막기 위한 전략으로 리눅스 확산 정책을 강력히 펼치고 있는 한국의 공개SW 정책은 그 취지는 좋으나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리눅스의 대표적인 공급업체 가운데 하나인 레드햇코리아 김근 지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이 추진하고 있는 공개SW 정책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해 주목을 끌었다.

김 지사장은 "리눅스는 기본적으로 누구나 갖다 활용할 수 있는, 즉 주인이 없는 운영체계이기 때문에 이것을 별도의 상품으로 개발해 판매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레드햇도 리눅스라는 운영체계를 판매하는 게 아니라 어떤 특정 운영체계에 대해 인증을 해 주고 이들 상품에 대해 관리 및 기술지원을 해 줄 뿐이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레드햇은 마이크로소프트웨어 사처럼 소프트웨어 카피를 판매하는 게 아니라 레드햇이 인증해 준 리눅스 제품들에 대한 기술지원 및 유지보수를 해 주는 것에 불과할 뿐이라고 김 지사장은 덧 붙였다.

특히 김 지사장은 "운영체계는 자동차의 엔진과 같다고 할 수 있는데, 주인이 없는 그 엔진을 누구든 갖다 활용할 수는 있으나, 그것(리눅스) 자체가 자기 상품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전제, "레드햇도 자동차를 판매하는 자동차 제조회사가 아니라 자동차를 정비해 주는 정비센터에 불과할 뿐이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주인이 없는 엔진, 즉 리눅스를 한국이 직접 개발하고 있는 '부요' 같은 특정한 소프트웨어가 제품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다만 기존 리눅스를 바탕으로 한국만의 특정한 기능을 넣어 별도의 운영체계를 개발하기 때문에 상품권은 가질 수 있지만 특허권이나 저작권은 가질 수 없다는 게 김 지사장의 주장이다.

김근 지사장의 이 같은 주장은 한국이 리눅스를 하나의 상품으로 개발・공급을 추진하고 있는 정책과 전면 배치되는 주장으로 관련 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여지며, 논란이 심화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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