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 서비스 채비 완료, IPTV법 통과로 촉진될 듯

IPTV뱅킹이 본격화 될 조짐이다. 주요 시중은행들인 국민은행, 하나은행, 농협 등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서비스 오픈을 앞두고 있으며, 우리은행, 신한은행, 기업은행은 이미 올해 하반기 정식 서비스를 오픈한 상태다. 최근 IPTV법이 통과된 것도 IPTV뱅킹 활성화에 촉진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TV-은행 제휴 및 법통과로 이용자 늘 듯
IPTV뱅킹이란 IPTV 가입자들이 TV를 보면서 화면상에서 인터넷뱅킹을 하는 것을 말한다. 아직은 가입자가 20만~30만명에 불과한 KT의 메가TV만 은행들과 제휴를 맺고 있어, IPTV뱅킹이 활성화 돼 있는 편은 아니다. 그러나 메가TV보다 가입자가 많은 하나로텔레콤의 하나TV가 내년부터 은행들과 제휴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IPTV 뱅킹 이용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그동안 방송권역 지정 및 사업자 지정 등이 정리돼 있지 않아 IPTV 활성화의 걸림돌이 됐었는데, 최근 IPTV법이 통과하면서 이런 문제들이 해소될 전망이다. 특히 방송권역이 전국권으로 확정돼 가입자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IPTV뱅킹을 실시하고 있는 우리, 신한, 기업은행들도 "아직 메가TV 가입자 수 자체가 적고, 고객에 IPTV 뱅킹이 잘 알려져 있지도 않은 상태라 이용자는 적지만, 점차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협-올 12월, 국민-내년 상반기, 하나-내년 초 오픈 예정
그동안 일부 지역에만 IPTV뱅킹 시범서비스를 제공하던 농협은 올 12월부터는 이를 전국권으로 확대, 정식 서비스 오픈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농협은 메가TV와 제휴를 맺고, 약 1년동안 정식서비스를 위한 개발을 진행했으며, 현재 시스템 테스트 단계에 있다. 농협은 "현재로서는 이통사에 의존하는 수준이지만, 향후 은행이 주도권을 잡는 방향으로 가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은행은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에는 서비스를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그동안 IPTV법 표류 등으로 서비스 개발을 보류해 오던 중이었는데, 법 통과를 계기로 조만간 개발 착수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이미 서비스 개시에 필요한 요건을 어느정도 갖춰둔 상태라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은 2개월에 불과하며, 원하는 시기에 언제든지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IPTV 자체가 활성화 되지 않은 시점에서 무조건 빨리만 개시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게 국민은행의 생각이다. IPTV뱅킹은 은행 입장에서는 수익성과 거의 상관 없으며, 고객에게 다양한 채널을 제공하고, 은행 이미지 제고에 기여하는데 의의가 있다. 그러나 국민은행은 "수익성과도 연결 시킬 수 있는 방향을 찾아보는 게 바람직하다"는 시각이다. 국민은행은 우선 메가TV와 제휴할 가능성이 높다.

하나은행도 그동안 IPTV 정책이 정리 돼있지 않은 점을 착안해 서비스 개시를 미뤄오다가 내년 초쯤으로 서비스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메가TV와 하나TV 중 누구와 제휴를 맺을지 아직 결정하지 않은 상태며, 둘 다 제휴 할 가능성도 비쳤다.

이밖에 메가TV와 제휴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은 내년에 하나TV와도 제휴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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