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콤 제외하고 모두 오라클 선택, 독주 부작용 우려도

공인전자문서보관소 시장에서도 오라클 DBMS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공전소 사업자 및 예비 사업자들이 거의 DBMS 공급사로 한국오라클을 채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호사업자인 KTNET과 2호사업자 LG CNS과 예비사업자인 삼성SDS, 스타뱅크, 한전KDN 등이 모두 한국오라클을 선정했다. 코스콤만 예외적으로 최근 IBM의 DB2를 선택했다.

코스콤도 오라클 DBMS 고객이었으나, 이번 공전소 프로젝트에서는 한국오라클이 가격 경쟁력 면에서 한국IBM에 밀렸다. 코스콤 수주전에서는 HP 서버-효성인포메이션 스토리지-오라클 DBMS가 한팀, IBM 서버-EMC 스토리지-IBM DBMS가 한팀이 돼 제안했는데, 코스콤은 자체 기술 평가 결과 및 가격 등을 고려해 IBM팀을 선정했다.

공전소 고객들이 오라클 제품을 선호하는 이유는 국내에서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만큼 안정성이 입증됐다는 점, 기존부터 오라클 제품을 써와 운용자들에게 익숙하다는 점 등이다. 이 때문에 오라클 DBMS가 다소 가격이 비싸도 우선적으로 선택한다는 것이다.

오라클 DBMS는 앞으로 있을 은행들의 공전소 구축 사업에서도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금융권에 그만큼 한국오라클의 텃밭이 많기 때문이다.

한편 이러한 오라클의 독주에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는 관계자들도 적지않다. 특정 제품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시장구조는 문제가 있다는 원론적인 지적이기도 하지만, 여기에는 그동안 오라클에 쌓인 불만도 섞여 있다. 타 제품에 비해 비싼 오라클의 제품을 구입하고도 서비스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 못된다는 불만이 주류를 이룬다. 예를 들면 고객이 원하는 자료 또는 제안 등을 요청했을 때 신속하게 처리해 주지 못하는 등 고객 요청에 대한 대응력이 다소 떨어진다고 한다. 이 때문에 제품력은 믿을만하지만, 고객 서비스 부문에서는 "콧대가 높다"는 식의 불쾌감을 유발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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