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중국 사이버 관리국(CAC)이 다시 중국의 사회 구조와 시스템을 비판하는 콘텐츠 규제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CAC는 26일, 모바일 기기의 브라우저에 대한 규제 강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는 모바일 브라우저를 통해 중국 사회의 혼란을 일으키는 정보와 콘텐츠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 중국이 모바일 브라우저를 통해 사회의 혼란을 일으키는 정보와 콘텐츠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규제에 나섰다. 사진=IT데일리 DB

CAC는 지금까지 모바일 브라우저는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성장해 셀프 미디어가 만들어 내는 혼란을 확산시키는 온상지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표현은 지난 2018년 독립계 뉴스 프로바이더가 개설한 소셜 미디어의 계정들을 단속할 때 사용했던 것과 일치한다.

이번 규제 강화의 대상은, 화웨이나 알리바바, 샤오미 등이 운영하는 브라우저들이다. 이들 브라우저에 대해 27일부터 11월 9일까지의 2주 동안 소문의 유포나 민감한 기사의 표제, 사회주의의 가치를 해치는 콘텐츠들에 대해 ‘자가 검열’할 것을 주문했다. 주문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강제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CAC는 자체 검열 이후에도 문제가 계속될 경우, 해당 브라우저에 대해서는 엄격한 법과 규제가 적용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의 조치에 대해 소셜 네트워크 관계자들은 “바로 이런 규제 때문에 미국과의 분쟁이 끊이지 않는 측면도 있다”고 밝히고 있다. 미국이 바이트댄스의 틱톡이나 위챗 등에 대해 가입자 정보가 중국 정부와 공유되고 있다는 의심을 불러 일으킨다는 의미다.

가입자 정보가 유출되면 해당 가입자가 게시하는 콘텐츠의 성향을 보고 가입자의 정치적인 정체성이나 개인적인 취향 등이 노출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소셜 네트워크 기업들은 가입자 개인 정보의 보안에 대해 특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이번 CAC 조치는 모바일 브라우저를 운영하는 회사들에 대해 ‘자가 점검’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나지만 콘텐츠에 대한 직접적인 개입이라는 측면에서 우호적인 반응은 기대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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