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미국 정부의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수출 규제는 내년 스마트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반도체 재고가 바닥나면서 스마트폰 매출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과 삼성에게는 기회로 보이지만, 중국에서 제2, 제3의 화웨이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포브스 등 외신이 보도했다. 선두는 일단 샤오미다. 샤오미는 유럽 시장에서 올해 2분기에 65%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 화웨이의 빈자리는 삼성이나 애플이라기보다는 중국의 샤오미나 오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샤오미 홈페이지

샤오미는 유럽 시장에서 처음으로 화웨이를 앞섰고 삼성·애플에 이어 3위가 됐다. 특히 샤오미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출이 전년대비 99% 증가했다.

여기에 오포(OPPO)도 주목된다. 오포의 스마트폰 판매 대수는 글로벌에서는 샤오미보다 근소하게 떨어지지만 중국 본토에서는 크게 앞서고 있다. 오포는 AV기기 메이커 BBK 그룹 산하 브랜드다. BBK 산하에는 다른 스마트폰인 비보(Vivo)와 원플러스(OnePlus) 등이 있다.

중국 경제가 코로나에서 회복하는 가운데, 2분기에는 일시적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 대수로 화웨이가 삼성을 제치고 선두가 되었지만, 최근의 데이터에서는 삼성이 글로벌 시장에서 22%의 점유율로 선두에 복귀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미 정부가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지 않으면 2021년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 대수는 5000만 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원래 대로라면 1억 8000만~2억 대는 기대할 수 있었다.

화웨이는 판매 대수의 76%를 중국내수로 판매하고 있지만, 국내외 시장 모두에서 큰 판매 감소가 예상된다. 경쟁사들은 이를 호기로 보고 해외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샤오미는 이미 유럽과 인도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톱3 자리에 안착할 가능성이 있다. 오포도 유럽 시장에서의 성장을 강화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오포는 향후 3년 안에 이 시장에서 정상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포의 유럽 주요 지역 매출은 올 들어 3배 급증했다. 오포의 알렌 우는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시장 리더가 되려면 10~15%의 시장점유율을 획득해야 한다. 우리는 앞으로 2, 3년 안에 이를 달성한다는 목표다“라고 밝혔다.

샤오미와 함께 OPPO의 경쟁자는 같은 BBK 산하의 비보다. 두 회사 모두 아시아권 밖에서의 인지도를 높일 필요가 있지만 글로벌 판매량을 급격히 늘리고 있다. 그런 점에서 BBK는 글로벌 시장에서 샤오미와 함께 큰 위협이 될 것이다.

화웨이는 반도체 재고가 부족한 가운데 전략을 전환해 소프트웨어 에코시스템 구축을 꾀하고 있다. 이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안드로이드를 대체하는 강력한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 중국 국내에서는 자체 소프트웨어로 버틸 수 있겠지만 유럽이나 다른 시장에서는 고전할 것이 예상된다. 유럽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이외의 OS를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

화웨이의 빈자리는 삼성과 애플보다는 샤오미나 오포 또는 비보에게 더 큰 성장기회가 되고 있다. 이들 중국 기업이 시장 구조를 바꿀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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