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세계 최대의 반도체 메이커 인텔이 메모리 사업부문을 SK하이닉스에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인텔은 반도체 대기업 SK하이닉스에 낸드 메모리 칩 사업을 약 100억 달러(11조 4000억 원)에 매각하기로 합의 단계에 들어갔다. 이 거래는 빠르면 20일(현지시간) 공식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

▲ 인텔이 메모리 사업부문을 SK하이닉스에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인텔은 미국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사업과 중국 다롄의 3D 낸드플래시 메모리 공장이 매각 대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인텔이 적극 개발하고 있는 ‘크로스 포인트’ 부문은 유지할 전망이라고 한다.

그러나 두 회사의 협상이 무엇을 대상으로 한 것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인텔과 SK하이닉스도 현시점에서 이에 대해 아무런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인텔은 지난 1월 메모리 반도체 신기술 개발을 위해 설립한 합작회사 지분도 15억 달러(약 1조 7100억 원)에 매각했다. 현재까지도 인텔의 경영 상황은 그다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가격의 하락과 함께 시장에서의 경쟁이 심화돼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수익성이 날로 약화되고 있는 것. 이 때문에 인텔은 메모리 사업 철수를 꾸준히 검토해 왔다. 메모리 사업의 경우 규모의 경제가 적용되는 대표적인 사업 분야다.

관계자의 소식대로 인텔이 다롄의 3D 낸드플래시 공장을 매각한다면 인텔의 사업은 사실상 비메모리 반도체로 국한된다.

과거 인텔은 비메모리 분야만으로도 글로벌 반도체 시장 1위의 자리를 오랫동안 지켜 왔다. 그러나 최근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인텔의 상징인 컴퓨터 중앙처리장치 부문에서 영국의 AMD는 후발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시장 점유율을 급속도로 끌어올리며 인텔을 위협하고 있다. 인텔은 설상가상으로 차세대 컴퓨터 중앙처리장치의 대량 생산도 차질을 빚고 있다. 시장에서의 고전이 예상보다 심하다는 보도다.

이 같은 인텔의 부진은 주가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30개 반도체 회사가 편입된 나스닥 PHLX도체 지수는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30%나 올랐다. 그러나 역으로 인텔 주가는 15% 넘게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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