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기업용 소프트웨어 글로벌기업 오라클과 동영상 공유 앱 틱톡(TikTok) 사이에 합의한 기술협력과 일부 지분매각 제안을 승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틱톡을 소유한 중국 바이트댄스에 틱톡이 개인 정보를 중국 정부와 공유해 미국의 안보를 위협함에 따라 이를 매각하지 않을 경우 미국에서의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최종 통보했다. 그 시한은 이달 중이었다.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라클과 동영상 공유 앱 틱톡 사이에 합의한 기술협력과 일부 지분매각 제안을 승인했다. 사진=백악관 홈페이지

그 후 바이트댄스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와 월마트 연합, 오라클과 미국 사업에 대한 협의를 이어 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200억 달러 이상의 가격으로 틱톡의 미국 사업 인수를 제안한 반면 오라클은 지분의 일부 및 기술 협력 방안을 제시했고 바이트댄스가 오라클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이는 바이트댄스의 바램과도 맞아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 정부에 제출된 틱톡과 오라클과의 합의 내용을 검토한 후 기자들에게 "틱톡이 미국 내에서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제출된 합의 내용을 승인하겠다“고 공식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거래에 대해 ”미국이 축복받을 일“이며 ”양사의 합의로 미국의 안보 우려는 사라졌다“고 단언했다.

미국의 소셜 네트워크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역시 오라클“이라는 말이 나온다. 래리 엘리슨 창업주는 오라클을 설립한 후 탁월한 비즈니스 수완을 발휘해 회사를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키웠고 오라클의 RDBMS(관계형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는 오랫동안 전 세계 시장을 지배했다. 경쟁사가 나오면 죽이거나 M&A를 통해 독점적인 지위를 유지했다. 오라클은 M&A 기법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실전 경험이 많았다. 이번에 오라클의 역량이 다시 한 번 입증된 것이다.

여기에 트럼프와의 인연도 한몫했다. 오라클은 회사에서 트럼프 선거 자금을 모금하는 행사를 주최하는 등 친 트럼프 성향을 보였다. 이 점도 상당부분 작용했으리라는 평가다.

짧은 동영상을 편집하고 공유하는 SNS인 틱톡은 미국 내에서 10~30대 청소년을 주축으로 약 1억 명이 사용하고 있는 인기 앱이다. 이 때문에 틱톡 사용자들은 틱톡을 금지시키려는 트럼프 행정부에 반대했고 일부 개인들은 집단으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요지부동이었다.

오라클의 손을 들어 준 트럼프는 미국의 안보 및 보안 문제와 관련, 기자들에게 "오라클과의 제휴로 미국의 안보는 100% 해소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틱톡과 오라클의 합의로 미국에 틱톡글로벌이 새로 설립된다. 오라클은 틱톡의 지분 20%를 소유하며 틱톡글로벌 이사회에는 미국 이사가 과반수를 차지하게 된다. 또 CEO(최고경영자)도 미국에서 선임하며, 보안 전문가 역시 미국이 선임해 이사회에 참가하게 된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던 월마트는 오라클과 틱톡의 협력 관계에 참여하기를 원하고 있으며 현재 바이트댄스 및 오라클 측과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마트가 지분을 인수하게 되면 월마트의 더그 맥밀런 CEO도 틱톡글로벌 이사회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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