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발 시장 침체 속 돌파구 찾는 스토리지 업계

[아이티데일리] 지난해까지 성장을 거듭해오던 국내 스토리지 시장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올해 부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기업 고객들의 IT투자가 연기되면서 스토리지 업계는 매출에 역풍을 맞았다. 그럼에도 원격 업무 확산과 클라우드 구축,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관련 사업 확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호황 등의 상황은 그나마 희망적인 관측을 하게 한다. 델 테크놀로지스, 넷앱, HPE,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IBM, 퓨어스토리지 등 국내에서 활동하는 주요 스토리지 업체들로부터 최근 시장 동향과 전략 제품, 구체적인 업체별 시장 전략을 들어본다.

(1부) 코로나19발 시장 침체 속 돌파구 찾는 스토리지 업계
 ① 투자위축 체감, 원격근무 덕에 “그나마 선방”
 
② VDI 및 클라우드 수요 기대, 비정형 데이터 관리·저장도 관심 높아 
(2부) 주요 스토리지 업체별 시장 전략 (예정)

 

1분기 전 세계 스토리지 매출 전년비 8.2%↓

올해 스토리지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기업과 공공기관 등이 예정했던 IT투자를 축소하면서 어쩔 수 없이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IDC의 올해 1분기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외장형 OEM 스토리지 시스템 시장의 총 매출은 65억 달러(약 7조 6,900억 원)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매출 감소 속에서도 IDC 측은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스토리지 업계는 매출에 큰 역풍을 맞았지만, 기업들이 원격업무를 기본으로 하고, 클라우드 기반 협업 툴을 활용하며, 온라인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 등이 호황을 누리면서 상반기까지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2020년 1분기 전 세계 엔터프라이즈 외장형 OEM 스토리지 시스템 시장 톱5 기업


작년 17.4% 성장한 국내시장, 올해는 투자 위축 영향

국내 시장 역시 전반적인 매출 감소를 체감하고 있다. 한국IDC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외장형 스토리지 시장은 2018년 대비 17.4% 성장한 5,444억 원 규모에 달했으나, 업계는 올해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승국 한국HPE 스토리지사업부 상무는 “업계 전반적으로 올해 예정돼 있던 공공사업과 대기업 등에서 스토리지 수요가 많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 공장을 둔 외국 기업, 동남아 등에 해외 투자를 계획했던 국내 고객사 등에서 투자를 많이 줄였고 사업 연기도 많았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경근 한국 델 테크놀로지스 스토리지 플랫폼 & 솔루션(SPS) 사업부 전무도 “1분기부터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기업들의 IT 투자가 전반적으로 축소되거나 연기돼, 스토리지 시장 또한 영향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 국내 기업들 중 금융, 제조, 통신 분야의 초대형 엔터프라이즈는 기존에 계획했던 프로젝트를 그대로 시행했지만, 나머지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들은 확연히 투자가 위축됐다”고 밝혔다.


디지털 뉴딜·원격근무 덕에 “그나마 선방”

하지만 국내 스토리지 업계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 정도가 타 산업에 비해서는 덜한 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정부의 ‘디지털 뉴딜’ 사업 추진으로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최신 기술에 대한 IT투자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원격·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서 가상 데스크톱 인프라(VDI) 관련 시스템 도입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배성호 퓨어스토리지코리아 지사장은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재택근무, 언택트 소비 및 온라인 개강 등과 같이 일상과 업무환경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와 같이 빠르게 변화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비즈니스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VDI와 서비스형 스토리지(STaaS)와 같이 기업의 유연성과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IT 인프라스트럭처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근 한국 델 테크놀로지스 전무도 “정부나 공공기관은 예정했던 투자를 대부분 계획대로 추진했으며, 미래 선점을 위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를 한국판 뉴딜 정책을 발표함에 따라 새로운 사업에 대한 투자 계획도 추가됐다. 또한 원격근무, AI와 머신러닝, 빅데이터 등 새롭게 부상한 워크로드 쪽은 최근 점진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었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이 적었으며, 꾸준히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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