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세계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가 이달부터 새로운 회원서비스 월마트플러스를 출범한다고 포브스지 등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압도적인 편리성과 염가로 고객을 공략, 아마존에 대한 명백한 역습이라며 미국 전역에서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월마트플러스는 아마존 프라임과 비슷한 서브스크립션(정기구독)형 서비스다. 현재는 아마존 프라임이 연간 119달러 수준인데 월마트플러스는 98달러로 낮추었다. 여기에 월마트는 이번에 3가지 전략을 마련해 아마존에 도전장을 던졌다.

▲ 세계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가 이달부터 새로운 회원서비스 월마트플러스를 출범, 아마존 아성에 도전한다

아마존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오프라인 점포를 누르고 압도적으로 매출을 올렸지만 최근에허점을 드러냈다. 배송 체제가 따라잡지 못하면서 약속한 배달 날짜를 맞추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다.

월마트는 미국 전역에 5만여 곳이라는 압도적인 점포망을 갖고 있고 이곳에 재고도 쌓아두고 있다. 상권을 약 17km로 보면 점포망은 미국민의 90%를 커버한다. 아마존과 비교해 배달 면에서는 우위에 서 있다. 즉 아마존보다 빠르고 확실하게 전달될 수 있는 체제가 이미 형성돼 있다는 얘기다. 월마트플러스는 이를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전 도시에서 상품의 당일 배송을 실현할 수 있다.

특히 월마트가 노리는 것은 코로나19로 수요가 높은 신선식품의 온라인 조달에서의 우위성이다. 아마존도 아마존 팬트리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해 식료품을 배달한다. 매입한 고급 신선식품 슈퍼마켓 홀푸드 점포에서 신선식품을 전달할 수 있도록 중개하고 있다. 그러나 홀푸드는 유기농 등 고급 식재료에 특화돼 있어 월마트의 범용성이나 제품 충실도에 못 미친다.

월마트는 코로나19로 인터넷 쇼핑을 전년의 배로 늘렸다. 신선식품이 가세함으로써 아마존에 위협을 준다. 이것이 두 번째 전략이다.

월마트는 또 전 점포에 회원 전용 스마트폰 결제가 가능한 키오스크를 둘 계획이다. 이는 회원만을 대상으로 하며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우선 결제를 할 수 있다. 가입 회원 전용의 결제로 신속함도 추구했다. 이것이 세 번째 전략이다.

당일배송, 신선식품, 리얼 점포에서의 계산대기 제로 등 월마트가 내놓은 이 세 가지 전략은 아마존이 당분간 대처할 수 없는 것이어서 주목을 받는다.

그러나 아마존의 존재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먼저, 월마트플러스는 신선식품 서비스가 매력이라고 해도 35달러 어치의 미니멈 오더라는 벽이 있다. 코로나19 속에서 온라인 쇼핑을 비약적으로 늘린 것은 젊은 독신자나 소규모 가구 이용자다. 신선식품을 사기 위해 35달러 어치를 한꺼번에 사는 것은 다소 거부감을 준다.

즐거움 측면에서 아마존프라임은 스트리밍 콘텐츠를 무료로 볼 수 있는 서비스가 있고, 프라임 회원이라면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음악 콘텐츠도 많다.

세간의 반응은 극명하게 나뉜다. 결국 양사는 경쟁하지 않고 공존의 길을 택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두 거인이 VIP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스사이트 복스(VOX)에 따르면 월마트 1위 소비 가구의 절반 이상이 아마존 프라임의 회원이다.

한편 아마존dms 8월 말 드론 배송 허가를 미국 연방항공청으로부터 받아냈다. 게다가 식품 슈퍼 체인 '아마존 프레시' 1호점을 로스앤젤레스 근교에 실험 오픈했다. 리얼 소매점포 업계에 대한 도전이다.

아마존과 월마트 모두 코로나19로 대박을 터뜨린 기업이고 주가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압도적인 자금 조달력을 배경으로 기술 투자나 비즈니스 모델의 개혁에 신속하게 나선 것도 이들의 저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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