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중국 정부가 데이터 보안에 관한 국제 기준을 확립하기 위한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고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그 배경으로 “일부 국가가 타국에 대해 ‘왕따’ 행위를 자행하거나 기업을 겨냥하는 가운데, 이 분야에서 다자 협력을 촉진하고자 한다고 표현했다.

일부 국가라고 지칭했지만 중국 정부는 분명하게 미국을 지목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과 중국 기업에 대해 ‘국가 안보에 위협을 끼친다“는 명목으로 제재를 가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현실을 비난한 것이다.

▲ 중국 정부가 텐센트 등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의 제재에 대응, 데이터 보안에 관한 국제 기준을 확립하기 위한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달 “믿을 수 없는 중국 앱을 미국의 네트워크에서 배제하는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가 제시한 앱 금지 유예 시한도 10일이 채 남지 않았다.

중국 왕이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은 이 이니셔티브는 기술기업들이 데이터의 부정 취득을 위한 백도어를 제품이나 서비스에 설치하지 않도록 하고 각국에 다른 나라의 주권이나 법적인 권한, 데이터를 관리할 권리를 존중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각국에 다른 나라에 대한 대규모 감시나 정보기술을 사용한 외국인 개인 정보의 부정 취득을 자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니셔티브의 자세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또한 다른 어떤 나라들이 참여할 지도 불분명하다.

왕이 부장은 “각국의 요구사항을 반영하고 모든 참가국의 이익을 존중하는 국제적인 데이터 보안 규칙에 대해 모든 관계 당사자가 참여해 합의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부 국가가 일방적인 자국 보호주의를 추구하면서 타국에 악영향을 미치고, 안전 보호라는 구실 아래 외국 기업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 이는 노골적인 학대 행위이며 이에 대해 반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럼에두 불구하고 중국은 자국의 사이버 공간에서 엄격한 검열을 하고 있으며 미국의 트위터나 페이스북, 구글 등 주요 IT 기업은 오랬동안 중국에의 접근이 제한되고 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한편 미국 정부는 국가 안보상 우려를 이유로 중국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와 바이트댄스 산하 동영상 공유 앱인 틱톡, 인터넷 서비스 대기업 텐센트 등을 겨냥한 제재 조치를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저작권자 © 아이티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