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지난해까지만 해도 글로벌 통신장비 1위를 다퉜던 중국 화웨이가 최대의 위기 국면을 맞았다.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규제가 화웨이의 목을 옥죄고 있다. 미국의 추가 제재로 화웨이는 제3국으로부터의 우회 반도체 조달마저 어려워졌다. 로이터통신은 18일(현지시간) 미국의 추가 규제로 인해 반도체의 글로벌 공급망(supply-chain)이 더욱 혼란에 빠질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규제가 화웨이의 목을 옥죄고 있다. 미국의 추가 제재로 화웨이는 제3국으로부터의 우회 반도체 조달마저 어려워졌다. 사진=화웨이 홈페이지

미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화웨이에 대한 규제를 추가해 미국 기술을 이용하는 기업에서 제조한 반도체는 별도의 라이선스 없이는 화웨이에 공급하는 것을 금지했다. 지난 5월 규제조치의 경우 화웨이는 제3의 업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반도체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이제 그 마저도 여의치 않게 된 것이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촉발된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압박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화웨이가 통신장비에 백도어를 만들어 놓고 데이터를 유출시키고 있다는 미국의 의심은 확신에 가깝다. 화웨이가 극력 부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태도는 강경하다.

현재는 화웨이를 넘어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의 미국 사업까지 위태롭다. 내달 15일까지 미국에서의 사업을 포기하지 않으면 틱톡의 사용은 금지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로서는 치명적인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규제로 인해 우리나라의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도 피할 수 없게 됐다. 비즈니스 구도를 다시 짜야할 상황으로까지 몰리고 있다. 일본의 소니나 대만의 미디어텍, TSMC 등도 당연히 포함된다. 반도체 공급업체들 대부분이 반도체 설계용 소프트웨어를 미국 기업에 의존한다. 반도체 공정 중 식각장치 등 중요한 장비도 미국업체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나아가 퀄컴이나 인텔과 같은 미국 기업이나 그 외 규모가 비교적 작은 아시아 및 유럽의 반도체 메이커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국에서 이에 대응할 기업은 하이실리콘 정도가 고작인데 하이실리콘의 기술력은 화웨이의 고급 칩 제작 수준에 못 미친다는 게 문제다. 로이터에 따르면 화웨이는 핵심 부품의 수급 차질로 화웨이 스마트폰의 중요한 반도체 부품인 ‘키린’ 제조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오는 9월부터는 제조를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오는 11월로 예정된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다소의 변화 가능성은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그러나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차기 대권을 잡아도 대 중국에 대한 큰 정책 기조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중론이다. 현재의 강성 기조에서 약화될 가능성 정도만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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